- 洪 오전 최고위서 ‘결과 보고’ 받고 한나절 의결 없이 출당 발표
- 혁신위 발표 ‘3단계 통합론’ 추진여부도 관심
- 한국당 내 친박계, 바른정당의 내분은 걸림돌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박근혜 전 출당이 확정되면서 보수 통합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의 출당 여부가 복당의 관건이었던 바른정당 통합파로서는 명분이 마련되면서 복당 시점이 임박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모두 속내는 복잡하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박 전 대통령과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을 분리해야한다는 새 목소리가 나오며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바른정당 역시 통합파와 잔류파의 갈등이 여전하다.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은 의원총회을 통해 전당대회 연기론을 놓고 자강파 의원들과 막판 조율을 시도했지만, 결국 탈당은 예정된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탈당 규모는 8명 안팎이며, 빠른 시점에서 한국당에 합류한다.
이들이 한국당에 합류하게 되면 한국당 의석수는 115석 안팎으로 늘어난다. 여전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121석)의 의석수가 더 많아 원내 제1당의 위치에 오르지는 못하지만, 한국당은 향후 법안처리 등 국회운영 과정에서 전보다 효율적으로 정부ㆍ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보수 통합 열차’가 출발점을 떠난 만큼 이후 단계적 보수 통합이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당 혁신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보수 통합의 3단계를 제시한 바 있다.
그 시작이 바른정당과 보수세력의 ‘소통합’이다. 바른정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통해 120석 이상을 확보한다는 당초 계획은 일단 어긋났지만, 이후 시민사회와의 ‘중통합’, 중도보수 세력 전체를 포괄하는 ‘대통합’으로 방향이 제시된 만큼 한국당이 보수 통합의 다음 단계로 나아갈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최근 한국당과 바른정당 보수 통합 움직임에 대해 “(바른정당에선) 절반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한국당행을 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국회선진화법을 뛰어넘을 190석의 개혁벨트가 깨진다”고 우려했다. 반대 진영 입장에서 ‘보수 대통합’이 가져올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걱정한 것이다.
물론 변수도 남아 있다. 과정을 구실로 끝까지 저항하는 친박계, 그리고 바른정당 잔류파다. 보수 진영에게 현실은 녹녹치 않다. 홍 대표가 3일 최고위에서 친박(친박근혜)계가 주장하는 ‘표결을 통한 출당’ 대신 ‘결과 보고’ 형식을 통해 제명 조치를 확정지으면서 친박계 반발이 누그러들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바른정당에 남는 10여명의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홍준표 대표가 말한 보수 대통합이 정치적으로 완성되려면, 이들에 대한 추가적인 고려와 조치도 필요하다. 앞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자의 68%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지지를 보낸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완성의 부분 통합은 자칫 당 내 친박계의 저항과 맞물려 ‘손해보는 장사’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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