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탓 국제 수산물 가격 급등 -수입 수산물 의존도 갈수록 높아져 -소비자들 “국민 생선 모두 실종”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엄마, 오늘은 생선 없는거야?”
국민 생선으로 불리던 고등어와 갈치가 언제부터인가 가격이 오르더니 식탁에 자주 올리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귀하신 몸’이 됐다. 고등어는 난류성 어류인데 국산 고등어는 고수온 현상과 기상 여건 악화로 어획량이 계속 줄어들면서 수입산 비중이 급증했다. 순살 고등어의 경우 약 90%가 노르웨이산으로 채워지고 있다. 게다가 올해 기상이변으로 국제 수산물 가격마저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부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리나라가 수입 수산물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연어와 새우는 물론이고 주꾸미와 오징어, 명태 등을 비싼 값에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수산물 수입 물량은 396만1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6만7500톤에 비해 0.16% 감소했다. 반면 수입액은 38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억5000만 달러에 비해 11.9% 증가했다. 즉, 수입 물량이 줄었는데 수입액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국제 수산물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기상 이변으로 세계 수산물 어획량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수산물 소비는 되레 늘어나다 보니 국제 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올들어 지난 9월까지 국내에 수입된 새우는 모두 5만37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9.1%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에 새우 수입액은 4억5729억원으로 무려 26.3%나 급등했다. 또 연어의 경우도 지난 9월까지 수입물량이 2만2390톤으로 6.3% 증가한데 비해 수입액은 2억2607만톤으로 20.4%나 늘어났다. 특히 대게의 경우는 수입물량이 5252톤으로 43.6% 증가하고 수입액은 9335만 달러로 47.7%나 올랐다.
두명의 초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주부 한모 씨는 “아이들을 위해 제철 맞은 새우를 준비하려고 했는데 수입산 가격도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며 “국내산보다 저렴해 자주 구매했던 수입산 수산물도 이젠 식탁에 올리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국내 10대 수입 품목에 들어있는 오징어, 낙지, 주꾸미 등 일반 수산물의 경우도 수입가격이 오르기는 마찬가지다. 낙지는 수입 물량이 2만4734톤으로 15.5% 감소한 반면 수입액은 1억7185만 달러로 6.8%나 증가했다. 국제 낙지값이 올랐다는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연어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종에 대해서는 세계 생산량과 거래량, 가격 변동 추이 등을 지켜보면서 수입을 보다 철저하게 관리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농립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이 발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등어 수입량은 4만4876톤으로 이 가운데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량은 3만9000톤으로 조사됐다. 수입산 고등어 증가율도 지난해보다 5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 의원은 “수입산 수산물이 계속해서 국내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면 향후 국내 어획량이 늘어나도 시장 회복이 쉽지 않다”며 “수입으로 공급을 맞추는 방법이 아닌 자급자족할 수 있는 양식업 등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choig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