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단둥 기차역에 귀국 北 노동자 행렬”

-북중 합자 기업 폐쇄, 中 명절 연휴 영향도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따라 중국이 북한 노동자들의 비자 연장을 대규모 불허하면서 북중 접경지역의 북한 노동자들이 무더기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전 세계에 약 5~10만 명 정도의 노동자를 보내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3일 중국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9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2375호 통과 이후 북한 노동자들의 비자 연장을 불허하고 신규 발급을 억제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북한 기업에 대해 120일 내 폐쇄 지시까지 내리면서 짐을 싸는 북한 노동자들이 급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올해 초까지 단둥(丹東)에만 북한 노동자가 2만 명을 넘었으나 최근 중국 다국의 제재가 강해지며 급격히 줄었다”며 “단둥 기차역과 출입국 사무소를 가보면 귀국하려는 북한 노동자 행렬을 볼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위챗(微信ㆍ중국 모바일 메신저) 등 중국 인터넷에서는 북한 여성 수백 명이 단둥에서 귀국을 기다리는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떠돌기도 했다.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에 따라 최근 북한 노동자들의 비자 연장을 불허하면서 북한 노동자들이 무더기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헤럴드경제DB]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에 따라 최근 북한 노동자들의 비자 연장을 불허하면서 북한 노동자들이 무더기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헤럴드경제DB]

특히 최근 중국 내 북중 합자 기업 등에 대한 폐쇄 통보의 영향과 중국의 황금연휴인 국경절ㆍ중추절 연휴(10월 1~8일)까지 겹쳐 중국 내 북한 노동자들의 귀국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당국은 최근 랴오닝(遼寧)성 단둥과 지린(吉林)성 연변 자치주 옌지(延吉) 등지의 수산물 가공, 의류 및 전자부품 공장에서 근무하는 북한 노동자들의 비자 기한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기한이 만료된 노동자들을 귀국 조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9월에만 동북 3성(랴오닝ㆍ지린ㆍ헤이룽장)에서 20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북한으로 귀국한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4월부터는 중국 내 북한 식당 여종업원에 대해서도 비자 취득 요건을 강화하고 위반 사범을 북한으로 송환해왔는데, 이번 중국 내 북한 기업 폐쇄 대상에 북한 식당도 포함되며 여종업원들의 귀국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북한 노동자들이 전 세계에 약 10만 명 정도 파견돼 매년 5억 달러(약 5732억 원)를 벌어들여 김정은 정권의 외화 벌이 창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 유엔 안보리를 통과한 결의안 2375호에 따르면 외국 기업이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려면 안보리 허가를 거쳐야 하고, 기존 북한 해외 노동자들도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고용 연장을 불허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