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변화와 혁신에 방점을 둔 ‘딥 체인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그일환으로 SK이노베이션이 착수한 사업 및 수익 구조 혁신작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정유업을 중심으로 화학ㆍ윤활유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종합에너지화학기업으로의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지난 29일 종가 기준 19만 9900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1월 3일 18만 2000원을 기록한 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의 시가 총액은 18조 4000억원으로 연초와 비교해 9개월 만에 4조 8000억원이 증가했다.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지난 2014년 10월과 비교해서는 약 11조 4000억원이 늘어났다. 그 결과 SK이노베이션의 시총순위도 한 계단 상승한 17위에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관련해 “올해 초 ‘딥 체인지’ 선언 이후 시장이 당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본격적인 기대감을 갖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김준 사장이 딥체인지 2.0을 선언한 이후, 비정유의 에너지 화학을 중심으로 꾸준히 새로운 사업구조의 혁신을 추진해왔다. 올 초 신년사에서 김 사장은 “‘딥 체인지(Deep Change)’ 수준의 과감한 구조적 혁신과 강한 실행력으로 2018년 기업가치 30조원 달성 목표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기초체력을 다시면서 동시에 핵심 경쟁력 제고에 집중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중 50% 이상을화학,윤활유 등 비정유부문에서 냈다. 석유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에너지, 화학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강화함으로써 회사의 수익창출 방식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동시에 시황 중심 사업에서 기초(펀더멘털) 경쟁력을 확보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찬가지로 지난 2분기에도 비정유사업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성과 창출이 이어졌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변동 손실, 정기보수 등으로 실적 악화를 보인 석유사업의 실적 악화를 비정유 부문 영업이익이 상당부분 상쇄한 결과다.

신성장동력으로 배터리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까지 순수 전기차 7만대 분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최근에는 ‘3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NCM811 배터리를 개발하면서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도 사업구조 혁신과 더불어 배터리 부문 강화, 여기에 M&A를 통한 포트폴리도 확대 등을 통해 정유업계에서 ‘제 2의 삼성전자’ 발돋움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지속적인 사업구조 혁신을 거듭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성공해 온 삼성전자와 같이, SK이노베이션을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최태원 SK 회장의 의지를 바탕으로 ‘딥 체인지’를 성공적으로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올 초 석유개발,화학, 배터리 분야에 최대 3조 규모로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석유개발 및 화학사업에서는 국내, 외 M&A 및 지분 인수 등을 추진, 배터리 공장 증설 및 분리막 사업 확대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첫 M&A로 지난 2월 고부가 화학제품인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을 다우로부터 인수한 SK종합화학은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납사 기반 화학 사업에서 벗어날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화학 제품인 자동차 및 포장재 전문 화학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추가 M&A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올해 안으로 부지 선정이 완료되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유럽 공장도 가능한 신속히 착공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