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문재인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 기조 속 수혜 대상으로 분류돼온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업계도 마냥 기대감만 가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특히 LNG를 주연료로 쓰는 열병합발전 사업자들은 연료비 정산 현실화 등 근본적인 정책 변화가 없다면 결국 경영난이 계속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단순히 원전이나 석탄화력발전 대비 LNG 발전 비중(가동률)만 늘려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3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5개 집단에너지사업자 중 3분에 2에 달하는 24개 회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인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전력과 전력공급계약을 맺고 있는 GS파워 두 곳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2011년 이후 매년 1500억원 내외의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집단에너지사업자들이 운영하는 열병합발전 방식은 난방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해 주거지에 보내기 때문에 도심 인근에 위치해 대부분 친환경 LNG를 발전원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친환경성과 종합적인 에너지 효율 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만 전력 생산의 효율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일반 발전소에 미치지 못한다.
집단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열병합발전소가 생산하는 전력의 경우 생산원가와 전력도매단가 중 낮은 값으로 정산받고 있고, 함께 생산하는 열의 판매단가도 한국지역난방공사의 110%를 넘지 못하게 돼있다“며 “열과 전기 어느 부문에서도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애초 난방용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기 위한 설비인데 전기만 생산하기 위한 발전설비와 똑같은 조건에서 원가경쟁을 벌여야 하는 전력시장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위기가 계속되자 사업자들은 집단에너지협회 차원에서 사업자들의 생존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정준 집단에너지협회장(SK E&S 사장)은 지난달 15일 에너지미래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전력 수요지 인근에 위치해 일반 발전소에 비해 투자비, 부지비 등이 높은 분산형전원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친환경연료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고정비(CPㆍ용량요금) 보상을 확대해 달라”고 말했다.
업계는 곧 발표될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상에 구체적인 지원방안이 반영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 협회장은 이어 “지난 2001년부터 9년 간 열병합발전에 총 5205억원이 지원됐지만 2010년 이후로는 전무한 상태“라며 전력산업기반기금을 통한 지원 재개를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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