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ITC사무소에서 8시간 넘는 공청회 열려 -삼성전자ㆍLG전자 공동전선 구축, 월풀 주장 반박 - 세이프가드 발동시 미국 정부가 수입물량을 규제 및 관세 인상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지난달 7일(현지 시간) 오전 9시,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ITC) 사무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사 공청회가 열렸다. ICT 인사말로 시작된 공청회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발표에 이어 월풀 측에서 이번 제소를 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ITC의 질의응답이 이어졌고,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발언 및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한국 본사에서 파견된 임원뿐 아니라 현지 팀 백스터(Tim Baxter) 삼성전자 북미총괄(부사장)이 직접 공청회에 참석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피력했다. 이날 공청회는 8시간 넘게 장시간 지속됐다. ITC 위원들은 이번 공청회를 토대로 논의를 거쳐 오는 10월 5일 ITC 피해판정 표결을 할 예정이다.
가전업계에선 지난해 삼성·LG전자의 세탁기 대미 수출액은 약 13억 3000만달러로 추정한다. 미국 세탁기 시장은 지난해 960만대 규모로 올해에는 1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금액기준)은 18.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월풀(18.5%), LG전자(16.5%)순이다.
삼성전자는 1978년 미국에 첫 진출한 이래 40년간 미국 46개주 지역에 걸쳐 1만8500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회사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3억8000만달러를 투자, 내년 1월부터 세탁기 생산 공장을 가동시킬 예정이다. LG전자도 테네시주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2019년 중 세탁기 생산 공장을 가동한다.
월풀은 이같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안착에 문제를 삼고 있다. 한국산 세탁기 수입의 급증으로 자국내 세탁기 업체가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월풀은 지난 6월 삼성전자, LG전자 상대로 ITC에 세이프가드 조사를 청원했다. 세이프가드는 반덤핑과 달리 외국 업체가 덤핑 등 불법 행위를 하지 않아도 국내 업체가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판정되면 수입을 제한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동전선을 구축해 월풀에 대응 중이다. 세계 최대가전 시장인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의 척도가 될수 있는 미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활을 건 상황이다.
양사는 현재 “미국 내 삼성전자, LG전자 세탁기의 소비자 수요가 증가했을 뿐 월풀의 주장처럼 부당 행위를 해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 아니다”며 월풀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최악의 상태를 대비해 정부 측과 함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 중인 것으도 알려졌다. 또한 미국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합법적인 방법으로 로비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TC 위원들이 한국산 세탁기 수입이 미국 내 산업에 피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할 경우 사건은 종결된다.
하지만 월풀이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할 경우 10월 중순 이후 2차 공청회(구제조치 공청회)가 열린다. 다시 한 번 양측 의견을 듣고 12월, ITC가 제한조치의 수준을 최종 결정해 미국 대통령에 보고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절차를 거쳐 세이프가드가 발동될 수 있다. 세이프가드 발동시 미국 정부가 수입물량을 규제하거나 관세를 인상시키는 등 조치를 취할 수 있어 국내 업체의 대미 활동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