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4일부터 3개 공장 전면파업 -이로인해 본사 재고량 오늘이 분수령 -파업 지속땐 내주께 도매상서도 바닥 -일부 음식점 등선 사재기 조짐도 보여 -편의점에선 ‘일시 공급 중단’ 공지할듯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음식점과 편의점에서 국민맥주인 ‘카스’가 사라지고 있다. 오비맥주 노사간 갈등 여파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사의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와 더불어 수입맥주, 수제맥주가 시장에서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노사 갈등이 불거지자 오비맥주는 공공했던 카스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지 잔뜩 긴장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노동조합은 지난달 28일 광주ㆍ이천ㆍ청주 등에서 순차 파업을 진행해오다 지난 4일부터는 모든 공장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재고량으로 버티던 ‘카스’에 비상이 걸렸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해 본사의 재고량이 현저히 줄었다”며 “이번 주가 최대 분수령으로 노조의 파업이 계속될 경우 시중에 카스 맥주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내의 한 음식점에서는 카스를 내놓지 못하는 등 동나는 카스 물량을 이미 실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는 이미 카스 물량조절에 들어가 타사 맥주의 비중을 높였으며 대학교 앞 음식점에서도 ‘카스 사재기’에 나서는 등 다양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대학가에 있는 한 음식점 사장은 “현재까지는 물량 수급에는 이상이 없다”면서도 “파업으로 인해 도매상에서도 카스 물량이 부족해 다음 주부터 안들어 온다는 얘기가 있어서 지금은 매일 받는 물량보다 조금 더 받아두고 있다”고 했다.
비단 음식점만의 문제는 아니다. 편의점에서도 카스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시내 한 편의점의 경우 물류센터에 쌓여있는 재고로 각 점주들에게 물량을 공급해 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바닥을 보이면서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편의점 관계자는 “오늘 중 점주들에게 ‘오비맥주 품목별 제품에 대한 일시공급 중단’을 공지할 예정”이라며 “카스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지는 아직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더욱 상황이 급한 것은 도매상의 재고량 역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오비맥주 파업이 지속될 경우 다음주 중에 도매상이 보유하고 있는 카스의 재고도 없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펼쳐진 것은 오비맥주 노사간 임금협상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8%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2.5% 인상을 제시해 지난 7월부터 협상을 진행해왔다. 첫 협상 결렬 후 사측은 지난달 18일 3.5% 인상안을 다시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총파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오비맥주의 노사간 갈등으로 파업과 함께 성장 축인 카스 물량 실종이 현실화되면서 파업 해결이 되지 않으면 오비맥주의 경영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맥주시장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경쟁업체의 적극적인 시장 공세 그리고 수입맥주, 수제맥주의 거센 도전 속에서 한동안 손을 놓고 있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맥주와 수제맥주는 가정용 시장을 중심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경쟁사들은 부진한 맥주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되풀이 되고 있는 오비맥주 노사의 갈등은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파업 장기화땐 결국 경쟁사와 수입맥주가 반사이익을 얻어 점유율 변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