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북한 6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안보정세가 위중한 가운데 동북아 평화와 신성장 동력 창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신(新) 북방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공약에서 러시아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소통 및 경제협력 강화를 통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신북방정책을 통해 남북러 3각 협력(나진-하산 물류사업ㆍ철도ㆍ전력망) 기반을 마련하고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한러 정상회담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주요 경제부처 수장들의 역할이 주목된다. 이들은 6~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리는 제3회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다. 동방경제포럼은 러시아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극동지역 개발을 위해 2012년부터 추진 중인 ‘신(新)동방정책’의 일환으로 치러지는 행사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러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새정부의 신(新)북방정책 구현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사전 조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 부총리는 블라디보스톡 극동연방대에서 ‘제16차 한ㆍ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주재하고, 교역ㆍ투자ㆍ보건 등 다양한 분야의 경제협력기반 확충과 미래성장동력 견인 및 신북방정책 구현을 위한 종합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한러공동위는 새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범정부 차원의 고위급 경제협력 논의의 장으로, 올해는 러시아의 동방경제포럼에 맞춰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렸다. 한국측에선 김 부총리를 수석대표로 외교부ㆍ농림부ㆍ산업부ㆍ코트라(KOTRA) 등 13개 부처ㆍ기관 대표단이, 러시아측에선 유리 트루트에프 부총리 겸 극동전권대표를 수석대표로 12개 부처 등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자원ㆍ통상업무 주무부처인 산업부는 백 장관과 김 통상교섭본부장이 동시에 수행에 나서 러시아·카자흐스탄·벨라루스·아르메니아·키르기스스탄 등 옛 소련 5개국 경제공동체인 EAEU과의 FTA 추진과 한·러 자원개발 협력 등에 성과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또 동방경제포럼에 중국과 미국 정부 주요 인사 및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 이들과 사드배치 보복 조치 및 한미FTA 재협상 관련 물밀 작업 가능성도 열려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러시아 방문 기간에 일리야 쉐스타코프 러시아 수산청장 및 갈루쉬카 극동개발부 장관 면담, 러시아 극동투자유치수출 지원청과 수산물류가공 복합단지 투자 양해각서 체결 등 극동지역 수산분야 투자 협력방안도 모색한다.
앞서 KOTRA는 한-러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5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제3차 동방경제포럼 연계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소·중견기업 중심으로 국내기업 25개사와 러시아 최대 국영 천연가스회사인 가즈프롬, 현지 소매유통업체인 딕시트레이딩 등 러시아 기업 90여개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총 160여건의 1:1 상담을 하고 6건의 비즈니스 계약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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