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우리 수출이 10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이후 중국의 무역보복에도 불구 대중 수출은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471억16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4%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해 11월이후 10개월 연속 증가다. 2011년 12월 이후 5년 8개월만이다. 또 올 1월부터는 매달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2012년 12월 이후 66개월만이다.

13개 주력 품목 중 ▷반도체 87억6000만달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8억6000만달러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5억4000만달러) 등은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대중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5.6% 증가해 2014년 4월이후 40개월만에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대미수지는 올해 1월이후 8개월 연속 감소세다.

수입은 401억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70억13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67개월 연속 흑자다.

한편,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우리 상품 수출 총액은 1471억9800만 달러(약 168조 원)로 지난해 2분기(1260억2500만 달러)보다 16.8% 증가했다. 세계 10대 수출국 가운데 같은 기간 증가폭이 두 자릿수인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우리 수출 증가폭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전년 동기 대비 1.8% 오른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증가폭이 14.9%로 크게 뛰는 등 호조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는 우리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큰 호황을 누린 데다 선박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우리나라가 올해 세계 5대 수출국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 들어 우리보다 수출액이 많은 나라는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등 5개 국가다. 이 중 네덜란드의 2분기 수출액은 1548억2700만 달러로 한국과의 차이는 76억여 달러에 불과하다. 한국 수출이 하반기에 선전한다면 네덜란드를 역전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특정 품목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며 품목 경쟁력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2분기 반도체의 월별 수출은 전년 대비 55.3∼59.1% 증가했다. 선박은 3월 수출액이 106% 오른 데 이어 5월(25.9%), 6월(44.3%)에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 올 2분기 증가 폭이 높은 건 지난해 수출 실적이 부진해서 나타난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우리 수출은 세계 경기 부진에, 저유가, 단가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월간 기준 18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하면서 최장기간 수출 감소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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