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서치센터장 5명 설문
외인 매도세등 변동성 확대 불구 대북리스크 2주 넘어가지 않을것 기업실적 등 증시 펀더멘털 튼튼 하반기 2250~2600 포인트 전망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주식시장도 하락압력이 커졌다. 북한과 미국의 대치국면이 어디로 치달을지 모르는데다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14일 헤럴드경제가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5명(미래에셋대우ㆍ삼성증권ㆍNH투자증권ㆍ하나금융투자ㆍ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그에 따른 투자전략을 긴급 설문조사를 한 결과, 당분간 코스피시장은 이달까지 변동성 확대국면이 지속될 수 있지만 2300선은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국내증시는 기업 실적 등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해 여전히 2250~2600포인트를 전망했다.
▶차익실현 시점이 커진 상황에서 터진 ‘북한 리스크’=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최근 외국인이 매도세 전환에 대해 비단 북한 리스크만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정보기술(IT)주 급등과 8개월간의 상승 피로도가 쌓인 상황에서 과거와 다른 북한과 미국의 강경 발언이 빌미를 줬다는 분석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한리스크보다 차익실현이다. 실제로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대북 리스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긴 어려운 레벨”이라고 밝혔다.
8월 말까지는 대북 리스크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월말까지 이어지는 한ㆍ미 합동훈련까지는 긴장 국면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스피 2300선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주가수익비율(PER) 10배가 걸려 있는 수준으로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으로 지지를 받거나 하락하더라도 더 큰 조정을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대북리스크는 평균 5거래일, 최대 2주를 넘어가지 않았다”며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긴장감은 을지훈련(UFG, 21~24일) 이전인 다음 주 정도가 심리적으로 클라이막스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대북 리스크 그 이후…증시 전망 여전히 밝아=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들어 ‘대북 리스크’ 완화가 외국인 순매수 재개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미국 IT주 조정과 대북 리스크는 글로벌 자산배분 측면에서 한국 비중을 줄이는 원인이 됐다”며 “외국인 매수세에 대한 판단은 패시브 펀드로 할 수 있는데, 대북 리스크가 완화되면 외국 매수세도 점진적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2250~2600포인트로 예상했다. 단기 조정을 받은 만큼 여전히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북한 리스크를 만나 단기간 급락하면서 연중 최저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8월 중순부터 9월 초 사이 주요 변곡점을 지나 지정학적 위기가 완화되면 이러한 할인은 단기간 빠르게 복원될 것”이라며 코스피가 2250~2580선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센터장들은 하반기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 요인으로는 글로벌 매크로 환경, 주요국 통화정책, 기업실적 등을 꼽았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발표된 글로벌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은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에 들어맞거나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며 “현재 철강, 건설, 금융, IT 업종의 주도로 코스피 3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등은 하반기 코스피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김나래ㆍ양영경 기자/tickto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