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상승에 1회성 요인까지 금감원 “내부 유보 통해 자본확충 나설 때”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금융당국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은행에 대해 배당 성향을 ‘적절히’ 유지하면서 자본확충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부 유보를 늘려 자본 규제가 강화되는 바젤Ⅲ 적용에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25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각 은행의 이자·비이자 이익, 순이자마진(NIM), 예대 금리, 대손충당금 책정 등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KBㆍ신한ㆍ하나 등 3대 금융지주사와 우리은행의 순이익이 6조 원에 육박하게 된 요인을 따져보는 것이다.

금감원은 이들 은행이 호(好)실적을 올린 것은 예대 금리의 차이는 물론, 합병이나 민영화 같은 일회성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NIM이 상당히 개선됐다. 대출금리가 오르는 속도를 예금금리가 따라가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

대출금리는 미국의 금리 인상 등에 따라 시장금리가 올라간데다 당국이 아파트 집단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등 정책적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예금금리는 풍부한 유동성 덕에 대출금리만큼 오르지 않았다. 예대율과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모두 경영 지도비율인 100%와 90% 범위에 있는 은행들이 굳이 금리를 올려 예금을 유치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주 회장의 연임, 민영화, 계열사 인수,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들이 더해졌다. KB금융은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인수에 따른 차익과 수수료 이익이 있었고, 신한지주는 신한카드의 충당금 적립 기준 변경 등이 영향을 줬다.

이 밖에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에 따라 신탁ㆍ펀드 자산이 늘면서 수수료 수익도 크게 늘었다.

금감원은 은행의 수익성이 좋아진 것을 덮어놓고 ‘탐욕’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단기 성과에 만족해 과도한 배당잔치는 벌여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 배당성향은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자본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금감원 측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9년까지 ‘바젤Ⅲ’에 맞춰 자본비율과 유동성 비율을 높여야 하는데, 국내 은행들은 여건상 무상증자가 어려울 것”이라며 “업황이 좋을 때 내부유보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에 따라 담보ㆍ우량대출 위주의 관행에서 벗어나 IB(투자은행) 사업 채널로 벤처ㆍ창업펀드에 자금을 공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은행들에 전달했다. 또 소액ㆍ장기 연체채권에 대해서는 딱히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정리하는 게 낫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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