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 근본적으로 외부영향에 취약 -사드ㆍ관세청발 악재에 곧장 타격받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다음달부턴 제가 의도 안했던 무급휴가를 받게 되는 거잖아요? 당장 아이들 학원비가 큰 걱정이네요.”
특허가 만료된 SK네트웍스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문을 닫던 지난해 중순. 매장에서 만난 40대의 중년의 여성직원은 이같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에겐 면세점은 ‘불안한 직장’ 이었다. 5년마다 이뤄졌던 특허권 재심사 과정,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한 추이와 여기에 얽힌 국제 정세까지….
면세점 사업에선 지나치게 신경쓸 게 많았다. 아베 정권이 등장하면서 한일 관계가 냉각되면서 타격을 입었고,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앞에선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실종으로 매출이 반토막났다.
면세점 사업은 지나치게 외풍이 취약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다. 3월15일 중국정부의 한국관광 금지 조치 이후 요우커 감소로 업계는 시름하고 있다.
이달 초 있던 한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도 해결 방안이 나오지 못했고, 사드보복의 여파는 장기화되는 추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보복이 본격화된 올해 3월 중순 이후 롯데와 신라 등 주요 면세점 매출은 20∼30%대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하는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까지 누계 피해액이 3500억원 수준에 달한다. 한화갤러리아의 제주공항 면세점의 4∼5월 월간 매출은 임대료에도 미치지 못하는 20억원 이하로 추락했다.
면세점 업계는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한 업계 전체 피해액이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관세청의 ‘변덕’은 악재를 더하는 주요 요인이 됐다. 면세점 사업권은 매 5년마다 선정이 이뤄졌다. 업체들은 면세점 사업의 유지를 위한 매출 외에도 사회공헌 사업과 지역 상생을 위해 매 5년을 할애해야만 했다.
이번 감사원발 관세청의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정 논란도 면세점 업계에는 큰 시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차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롯데가 크게 피해를 봤고, 이후 3차 선정과정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 후폭풍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과정에서 면세점들이 도마위에 오르면서 면세점 업계 전체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고민이다.
지난 13일 조사에서는 2015년 11월 롯데와 SK가 면세점 사업자 심사에서 탈락한 뒤 청와대가 기획재정부에 시내 면세점 수를 늘리라고 지시하며 기존 특허제도를 신고등록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했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검찰은 이것이 롯데에 대한 특혜였다며 그 배경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