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3000억원 집중투자…덩치 키워 -편의점 사업전용 ‘연구소’ 설립…R&D 집중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차기 주력사업으로 ‘편의점’ 카드를 내밀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파격적인 정책들도 함께 시행할 계획이다. ‘노브랜드’, ‘피코크’ 등 이마트 사업부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정 부회장의 신사업이 업계 판도에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여부가 주목된다.
‘emart24(이마트24)’로 새롭게 태어난 신세계의 편의점은 정 부회장의 기존 행보와 닮은 부분이 많다.
14일 신세계에 따르면, 우선 ‘emart24’는 올해부터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키로 했다. 신세계는 앞으로 3년간 3000억원을 집중적으로 편의점 사업에 투자키로 했다. 정 부회장은 “급변하는 업계 환경에서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함으로 이마트위드미를 ‘emart24’로 리브랜딩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의 핵심 축으로 편의점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emart24는 음악이 흐르는 편의점, 밥짓는 편의점, 도심 속 풍경이 있는 편의점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프리미엄 점포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상품 경쟁의 틀도 바꾼다. 담배와 주류의 매출이 절대적이던 현재 상품 구성의 틀을 바꿔 다양한 장르의 상품이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상품 구색에 차별성을 강화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업계에선 정 부회장의 과감한 신사업 투자 성향이 편의점 쪽으로 본격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5년 개장한 일산 이마트타운의 경우 투자자금은 2500억원에 달했다. 이곳엔 일렉트로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전문 매장이 3만평 규모의 매장에 모두 들어서 있다. 더불어 정 부회장은 온라인 사업 신장을 위해 1500억원을 투자해 경기 김포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한 바 있다. 지난해엔 국내 최대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에 1조원을 투자하며 과감한 투자를 이어나갔다.
‘편의생활 연구소(가칭)’는 정 부회장 구상의 핵심이다. emart24는 향후 핵심 전략인 ‘프리미엄’, ‘공유’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편의점 시장이 나아갈 방향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편의생활 연구소는 편의점 업계의 기존 관행을 혁신해 새로운 정책이나 제도를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김성영 emart24 대표이사는 “세부적인 내부 검토를 통해 대학교수, 대외 연구기관 등과 함께 올해 하반기에 오픈할 방침”이라며 “유통 관련자는 한 명도 없고, 다양한 부문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심도있는 연구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에 연구소가 등장한 건 처음이 아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이마트 ‘피코크 비밀연구소’는 가정간편식 PB브랜드인 피코크를 독립 식품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지난해 5월 설립됐다. 한식ㆍ중식ㆍ양식ㆍ일식ㆍ디저트 등 조선호텔 요리사 출신의 분야별 전문가들이 상주한다. 이마트는 올해 피코크 비밀연구소에 일식, 양식 셰프 2명을 더 충원해 맛 경쟁력을 더 높이게 된다. 정 부회장은 이 비밀연구소에 매주 방문할 만큼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