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호산업 이사회가 ‘최종’ 채권단 제안 안 받으면 ‘전면전’ 17일 금융위원장 청문회 '변수'
[헤럴드경제=이형석ㆍ장필수 기자]금호타이어가 결국 법정관리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산은 등 채권단이 최후통첩을 선언했지만, 금호 측이 이를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자금지원이 끊기면서 정상경영이 어렵게 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14일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 “더이상의 추가 협상이나 수정 제안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남아 있는 선택은 금호 측 안을 채권단이 받든지 말든지 두 가지 밖에 없다”며 “이는 곧 매각이냐 매각 무산이냐가 결정된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채권단은 지난 달 20일 주주협의회를 갖고 매각 무산시 금호타이어 경영진을 퇴진시키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우선매수권 박탈하는 한편 산은 등 채권금융기관이 금호그룹과의 거래를 전면 재검토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호타이어 경영진 교체는 18일 금호산업 이사회의 발표와 상관없이 추진될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의) 경영권 박탈 문제는 매각 협상과는 별개”라며 “경영실적이 악화됐는데 여전히 경영권을 유지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산은 등 채권단은 금호산업 측에 ‘연매출 0.5% 사용료율ㆍ사용기간 12년 6개월’의 상표권 사용조건에 대해 당초 13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하지만 금호 측은 13일 “18일에야 이사회를 열 수 있다”며 다시 5일을 벌었다.
이 때문에 채권단은 금호산업 이사회 발표 이후 추가 협상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금호 측이 또 사용기간과 사용료율 등을 활용해 ‘시간 끌기’에 나설 것을 우려해서다.
돌발 변수는 17일 열리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국회인사청문회다. 호남 출신인 박삼구 회장은 여야를 아울러 호남지역 국회의원들과 상당한 친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이 호남 민심을 의식해 최 후보자에게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중단‘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산업은행과 채권단을 관할하는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운명이 갈릴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채권단을 이끌고 있는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됐다. 금호 측은 최근 산은 등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경영평가 D 등급 판정에 대해 “관세청의 면세점 비리와 닮은 꼴”이라고 반발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대한 전면 도발인 셈이다. 이 회장의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적 행동이라는 게 금융권과 재계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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