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매달 2%씩 상승 -계란 68%ㆍ수박 78% 올라 ‘금값’ -봄가뭄ㆍ폭염예고, 고물가 지속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이건 뭐 무전무식(無錢無食)이구만” 워킹맘 주부 김목영(35)씨는 마트에서 카트를 끌다가 절로 읊조렸다. 국내산 돼지목살 500g이 9500원(2일 오후 이마트 기준). 남은 500원으로 깻잎 한봉(990원)조차 살 수 없었다.

우유 1000ml와(서울우유ㆍ2480원), 계란(피코크 더 노란 통통란 10개입ㆍ4800원)만 담아도 찌개거리(비비고육개장 500gㆍ3180 원) 하나 추가할 수 없는 금액이다. 김 씨는 “돈 만원으로 장보던 시절이 언제인지 모르겠다”면서 “외국 여행을 다녀봐도 우리나라 식료품 물가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만 든다. 야채와 과일, 고기 모두 금값이다”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생활물가는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2.0%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월 2.0%, 2월 1.9%, 3월 2.2%, 4월 1.9%에 이어 지난달까지 매월 2% 안팎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가 반등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8.9%나 뛰었다. 이 때문에 전체 물가는 0.37%포인트 올랐다.

농ㆍ축ㆍ수산물은 6.2% 올라 전체 물가를 0.48%포인트 상승시켰다. 농ㆍ축ㆍ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8.5%) 이후 가장 컸다. 특히 축산물 물가는 11.6% 올라 2014년 6월(12.6%)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달걀은 67.9%, 닭고기는 19.1%, 돼지고기는 12.2% 뛰었고 수산물도 전년 대비 7.9% 상승했다. 이러니 장보기가 겁날 수밖에 없다.

국가경쟁력도 떨어졌다. 최근 발표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매년 평가하는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순위를 기록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다. IMD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63개국 가운데 29위에 그쳐 2년 연속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63개국중 생계비지수(54위), 아파트 임대료(32위), 휘발유값(53위) 등 생활경제 부문에서 서민들의 고통이 그대로 드러났다.

물가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6~7월에도 평년 대비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을 예상했다. 본격적인 여름 시작과 함께 폭염까지 예고돼 제철과일을 비롯한 과일채소 가격은 지금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 롯데마트는 수산물 물가안정을 위해 정부비축 물량을 지난 2일부터 공급하고 있다. 정부비축 물량은 수협중앙회가 대량으로 매입한 후 수산물 물가 안정이 필요할 때 대형마트 등에 공급하는 품목이다. 판매가격은 볶음용멸치(500g/1봉)와 울릉도산 건오징어(300g/5미)가 각각 7900원, 9900원에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