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9일 높은 관심 속에 치러지는 가운데, 당선 후보 뿐 아니라 각 후보의 득표율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전례 없는 5자 구도 속에서 치러진 대선의 최종 득표율에 따라 각 당에 돌아갈 선거 비용도 판이하다. 반액 보전의 기준인 10%, 전액 보전 받는 15%가 ‘매직 넘버’로 불린다.
이번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주요 정당 후보들이 단일화나 사퇴 없이 완주해 다자 구도를 형성했다. 이날 8시 투표가 종료되고 10일 2~3시께 이들 중에서 다음 대통령이 누구인지 드러나게 된다.
최종 승자만큼 관심받는 것이 5인 후보의 득표율과 순위다. 현재 한국 사회의 정치 지형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자 각 당의 대선 이후 입지가 달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득표율에 따라 선거 비용 보전 규모가 결정된다.
‘매직 넘버’는 10%와 15%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유효 투표수 가운데 득표율 10% 이상을 기록한 후보에게 사용한 선거 비용 반액, 15% 이상을 기록한 후보에게는 전액을 보전한다. 이번 대선의 후보 1인당 선거비용 상한액인 509억9400만원을 모두 사용했어도 15%를 넘기면 걱정 없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후보별 선거 전략도 극명하게 갈렸다. 선관위가 지급하는 정당 선거보조금부터 의석수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이다. 지난달 18일 기준 의석수에 따라 선관위는 민주당(119석)에 약 123억 원, 한국당(93억)에 약 119억 원, 국민의당(39석)에 86억 원, 바른정당(33석)에 약 63억 원, 정의당(6석)에 약 27억 원을 지급했다.
지지율 ‘1강 2중’ 구도를 형성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자금력을 총동원한 ‘물량 공세’를 펼쳤다. 세 후보 캠프는 신문ㆍ방송ㆍ포털사이트 광고에 돈을 아끼지 않았고, 후보 1인당 유세차 최대치인 340대에 가까운 유세차를 동원해 전국을 누볐다. 유권자의 가정에 발송되는 16쪽 전단형 선거공보물도 세 후보와 부동산 개발 사업가 출신 12번 이경희 한국국민당 후보만 제작ㆍ발송했다.
거꾸로 만에 하나 세 후보 중 한 명이라도 15%에 미달하는 득표율을 기록하면 당의 살림이 급격히 어려워질 수 있다. 문 후보 측은 은행 융자에 국민 모금인 ‘국민주 문재인 펀드’로 선거자금 300억 원을 넘게 모았다. 홍 후보 측은 선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ㆍ도 당사를 담보로 약 250억 원을 대출 받았다. 안 후보 측은 후원금과 당에서 받은 은행 대출, 안랩 주식 등을 담보로 받은 대출로 선거를 치렀다.
‘2약’으로 꼽힌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선관위 보조금과 후원금만으로 ‘짠순이 선거’를 치렀다. 신문ㆍ포털 광고를 생략하는 건 물론, 방송 찬조연설도 하지 않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패러디 영상 등을 통한 ‘입소문 유세’에 집중했다. 유세차와 선거운동원도 최소화하고 의원이나 당협위원장들이 스쿠터 등을 이용해 ‘일당백’ 선거전을 펼쳤다.
한데 선거 초반보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해 10% 이상 득표율을 바라보는 상황이다. 이 경우 선거비용 반액 보전을 통해 당의 곳간이 넉넉해진다. 또한 진보정당, 신생정당으로서 유의미한 득표율을 통해 대선 이후 정치적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