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5월 황금연휴ㆍ4월 매출 저조 -공기청정기 등 가전 매출만 나홀로호조 -유통가 “미세먼지가 유통 내수 더 위축”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지난 황금연휴 기간 동안 심한 미세먼지와 황사가 급습하면서 연휴 특수를 노렸던 유통업계는 울상을 지었다. 소비자들이 야외 나들이와 쇼핑을 자제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이다.
황금 연휴동안 유통 업계는 예상밖의 고비를 맞았다. 애초에 업계는 5월 초 황금연휴를 맞아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 것이라 기대했다. 특히 지난해 연말부터 좀처럼 살아나지 않던 내수 소비심리가 지난 달부터 회복세를 보인 것도 긍정신호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소비심리지수는 6개월만에 기준선을 돌파해 101.2를 기록했다. 하지만 황금 연휴 막바지 주말동안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서 특수를 노렸던 유통업계는 오히려 고비를 맞았다. 미세먼지와 황사로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연휴 막바지였던 지난 6일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세는 저조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6일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하는 데 그쳤고, 6일 하루만 보면 지난해 5월 첫째 주 토요일 대비 매출이 오히려 5%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6일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2.5% 증가에 머무는 데 그쳤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황금연휴를 맞아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주말새 최악의 황사가 덮친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이 주말 외출을 꺼려 매출이 소폭 신장했다”며 ”가정의 달은 유통업계 최대 성수기에 속하는데 남은 주말동안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해질까 걱정“이라고 했다.
실제로 미세먼지로 인한 내수 침체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달 백화점 업계는 미세먼지 영향으로 매출이 역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4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달 대비 1.9% 감소했는데, 부문별로 보면 ‘패션’ 매출이 감소한 데 비해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특수가 반영된 가전은 29%로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달 매출이 1.6% 감소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날씨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며 “미세먼지로 인한 외출 자제가 4월부터 시작되면서 매출 역신장의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미세먼지가 계속해서 내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미세먼지 문제에 본격적으로 대응할 정부 조직이 꾸려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환경당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한국 사회가 대기오염으로 인해 지불하는 사회적 비용이 연간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기오염으로 인해 내수소비까지 위축되면서 실제 경제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로 인해 유통업계가 더욱 위축되고 있는데 이를 단순히 손놓고 있으면 안된다”며 “새 정부가 꾸려지면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대응할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