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세계 경기의 ‘바로미터’인 국제 구리 가격이 19개월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해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구리 가격은 경기에 선행해 움직이기 때문에 국제금융 시장에선 ‘구리 박사(Dr. Copper)’란 별명을 갖고 있다. 경제학 박사처럼 경기 움직임을 미리 안다는 의미에서다.
CNBC는 지난 3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구리 가격이 지난해 9월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7월 인도분 구리 선물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전장 대비 3.5% 급락한 파운드당 2.54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일 기준 하락률은 2015년 9월 이후 최대치다. 이날 금속 가격은 장외 거래에서 파운드당 2.53달러까지 하락세를 이어갔고 철광석 선물 가격은 6.5% 하락했다.
상승세를 타던 구리가격이 급락세로 돌아선 원인으로는 중국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가 꼽히고 있다.
TD 시큐리티스의 원자재 투자 전략가 라이언 맥케이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고 이날 구리가격 폭락의 원인을 지적했다. 특히 “이번 주 중국에서 나온 제조업 관련 지표가 기대 이하로 나타났다”며 “중국의 (구리)수요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발표된 차이신(財新)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50.3으로, 전월 51.2보다 대폭 저하했다. 지난 4월 30일 국가통계국과 중국물류구입연합회가 내놓은 4월 제조업 PMI도 51.2로 전월 대비 0.6 포인트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구리 재고량은 3만8950t이나 늘어 총16만 200t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하락세를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원자재 애널리스트 데인 데이비스 역시 “(구리) 수요 상황이 아직은 괜찮지만 3~6개월전만큼 좋지는 않다”며 구리와 철광석 시장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