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108%↑ 당근 100.4%↑ 폭등 물가상승 ‘톱10’ 농수산, 밥상물가 부담 산란계 부족, 계란값 여전히 고공행진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2000원도 안되던 양배추가 4000원 가까이 하네요. 샐러드 해먹기도 부담스러워요.”

서울 성수동에 사는 이목영(37) 씨는 이렇게 말했다. 다이어트 중인 그는 “단백질과 섬유질 섭취를 위해 계란, 야채 좀 사려고 했는데 가격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다이어트 하는데 최악의 물가”라며 고개를 저었다.

실제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 가까이 상승했다. 물가는 유가 상승과 경제지표 호전 등에 따라 올 들어 2% 내외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다. 물가는 2014년 8월 이후 지난 연말까지 월간 기준으로 한 번도 1.5%를 넘지 못한 채 저물가 국면을 이어왔다. 2015년 2~11월엔 10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수시로 상승률이 0%대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올 들어 1월 2.0%로 깜짝 상승하더니 2월 1.9%, 3월 2.2% 등 2% 안팎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3월의 상승률은 2012년 6월(2.2%) 이후 월간 기준으로 4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다. 올해 4월 물가상승률도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12년(2.6%) 이후 5년 만의 최고치다.

1분기(1∼3월) 소비자물가 대부분도 1년 전보다 2배 넘게 가격이 뛴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 조사 대상 품목 460개 가운데 118개가 지난해 1분기보다 물가가 떨어졌고 물가가 전년보다 오른 품목은 305개에 달했다. 물가 상승 ‘톱10’은 농ㆍ수산물이 대부분 차지했다.

양배추는 지난해 1분기 대비 물가가 108.3% 오르며 전체 품목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2위는 역시 두 배 가량(100.4%) 뛴 당근이었다. 상품성이 좋아지며 비싼 상품이 나오는 귤(71.9%),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따른 산란계 도살처분 여파로 공급이 줄어든 달걀(52.1%)이 3∼4위를 차지했다. 수온 상승 때문에 공급량이 감소한 오징어(39.6%)와 마른오징어(28.1%)도 지난해만큼 싼 가격으로 먹을 수 없는 품목이 됐다. 이밖에도 배추(27.1%)가 물가 상승 상위 품목에 올랐다.

물가가 떨어진 제품도 있다. 삼각김밥(-0.1%), 생수(-0.2%)처럼 하락 폭이 비교적 미미한 것도 있었지만 두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한 품목도 15개 있었다. 생강은 전년보다 36.3%나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