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위해 자산매각 현금화 수주했던 선박 정상적인 인도도 숙제 내달초 1분기 성적 공개 일단 자신감 업황도 작년보다는 개선 ‘희망적’
국민연금이 채무 조정 찬성 서면결의서를 제출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이 ‘벼랑끝’에서 가까스로 살아 돌아왔다. 법정관리의 일종인 P플랜에 돌입하는 사태는 일단 막은 것이다. 그러나 업황 개선세가 더디다는 점과 2조원이 넘게 걸려있는 시드릴·소난골 사태는 여전히 대우조선의 정상화를 막고 있는 걸림돌이다. 대우조선은 올해안에 흑자전환하지 못하면 “문을 닫겠다”는 비장한 자세로 배수진을 치고 있다.
대우조선이 풀어야할 숙제는 장단기로 구분된다. 최우선은 흑자전환이다. 이를 위해선 가진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하고 수주했던 선박을 제때 인도해야 한다. 대우조선은 이달초 당산동 사옥을 매각을 확정했고, 마곡부지 일부에 대해서도 매각이 확정됐고 잔여 부지 매각은 진행중이다.
수주했던 물량을 제때 인도하는 것도 시급하다. 대우조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22조310억원이다. 선종별로는 LNG선박 50척, LPG선 2척, 컨테이너선 11척, 유조선 14척, 해양 11기, 특수선 20척 등이다. 이들 가운데 해양플랜트의 적기 인도는 대우조선 흑자 전환의 키다. 대우조선은 시드릴과 소난골에 약 2조원 가량의 자금을 못받고 있는 상태다.
성적표 공개는 코앞이다. 정성립 사장은 최근 “1분기에 반드시 흑자전환을 한다”고 호언했다. 대우조선의 실적 발표는 5월초께로 예정돼 있다. 수주 급감에도 불구하고 정 사장이 흑자 전환을 장담한 것은 지난해 1조5308억원의 영업적자를 상계하며 부실을 미리 털어냈기 때문이다.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도 일부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대우조선은 설계 자회사 디섹을 700억원에 매각하는 등 비핵심 자산 매각에 집중했다.
흑자 전환이 단기 과제라면 장기 과제는 역시 수주다. 단 수주할수록 손해가 나는 ‘저가 수주’는 지양해야 한다. 이성근 대우조선 부사장은 올해 대우조선의 수주목표를 60억달러 수준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국내 ‘조선 빅3’는 당초 수주 목표의 10%수준 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업황 전망은 지난해에 비해선 나아지는 편이다. 클락슨 리서치는 올해 전세계 발주 시장을 2140만CGT를 기록한 뒤 2018년에는 2560만CGT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유가 회복에 따른 유조선 발주가 늘어나고,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뒤따르면서 지난해보다는 2배이상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엔 탱커와 컨테이너선, LNG선과 LPG선 등 한국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이 모두 430척 발주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2016년(152척)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홍석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