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전기車 급성장 영향 컨소시엄·해외 협업 등 활발 세코닉스·삼화콘덴서 등 폭풍성장 기대속 실적 ‘훈풍’ 자율주행 및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카메라모듈, 차량용 블랙박스 등을 생산하던 전장 기업들의 변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관련 업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완성차 시장에 뛰어드는 한편, 해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증강현실 솔루션을 개발한 업체까지 나타났다. 특히 전기차용 전력변환 콘덴서, 정보통신(IT) 커넥터 등을 만드는 부품기업의 실적도 올해 큰 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2의 ITㆍ벤처붐’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캠시스는 오는 19일 중국에서 열리는 ‘상하이 모터쇼’에 참가해 자사의 전기차 기술을 알릴 계획이다. 캠시스는 카메라 모듈과 블랙박스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품ㆍ전장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3658억원 중 99%가 카메라 모듈에서 나왔다. 그러나 올 들어 사업의 양상은 바뀌었다. 지난달 초 중국 전기차 업체 ‘절강경남무역유한공사’와 초소형 전기차 개발ㆍ양산 계약을 맺더니, 최근 서울 모터쇼에서는 4륜 승용 전기차 컨셉모델(PM-100)을 ‘완전체’로 공개했다. 캠시스는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 등 부품 업계와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내년 2분기 중 PM-100의 양산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등 스마트 시스템과 드론, 블랙박스 전문기업인 이에스브이는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새 먹거리를 찾은 케이스다. 세계적인 IT 기업 임파서블닷컴과 손잡고 개발한 ‘글림스’가 대표적인 예다. 글림스는 구글의 위치 감지 플랫폼 ‘탱고’를 기반으로 한 증강현실(AR) 오픈소스 플랫폼으로, 개별 사용자의 모습을 인식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에스브이는 향후 글림스를 자율주행차용 블랙박스, 내비게이션에 적용해, 하반기 중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자율주행ㆍ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후방에 위치한 부품 중소기업의 성장세도 가팔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일례로 세코닉스는 차량용 카메라 렌즈와 헤드램프용 프로젝션 모듈을 생산하던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전장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세코닉스는 이에 따라 올해 전장 사업 매출 비중이 35%까지 늘면서 매출 3731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고성장을 지속 중인 차랑용 커넥터 역시 ‘전기차 전성시대’의 훈풍을 제대로 맞았다. 차량용 IT 커넥터를 생산하는 우주일렉트로닉스의 전장부문 매출이 2014년 83억원에서 지난해 216억원으로 껑충 성장한 이유다.
이 외에 전력변환콘덴서를 생산하는 삼화콘덴서는 중국 전기차 업체 등으로 공급처가 확대되면서 관련 매출이 지난해 135억원에서 올해 22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화콘덴서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905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이다.
전장 업계 한 관계자는 “자율주행ㆍ전기차에는 차량 시스템 구성에 전자부품이 많이 필요하다”며 “특히 차량의 ‘눈’이 돼 줄 고성능 카메라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필수적이기에 관련 기술을 보유한 전장 기업에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