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美부통령, DMZ행…'도끼만행사건' 부대 방문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7일 오전 한국전쟁과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다. 방한 첫 날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한ㆍ미 장병들과 만찬을 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했다면, 방한 이튿날에는 북한에 대한 강경메세지를 보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DMZ를 찾았다. 주한미군 관계자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빈센트 헬기를 타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부대인 캠프 보니파스에 도착해 DMZ 방문일정을 시작했다. 펜스 부통령의 DMZ 방문에는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 임호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이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보니파스는 1976년 미루나무 가지치기를 둘러싸고 남북 갈등이 빚어져 미군 장교 2명이 북한군에게 살해당하는 도끼 만행사건이 발생한 부대다. 지난 3월 17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첫 방한 일정으로 DMZ를 방문하고 캠프 보니파스의 장병들을 격려했다.
미 고위인사들의 DMZ 방문은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북한에 ‘무언의 경고’를 보내는 상징적인 일정이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인사 중 처음으로 현충원 참배에 나섰다. 펜스 부통령은 16일 부활절 만찬연설에서 자신의 부친인 에드워드 J. 펜스 또한 6ㆍ25 참전용사였음을 밝히며 부친이 한국전에서의 공훈으로 훈장을 받은 지 64년 만에 부통령으로서 한국을 방문한 감회를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또 “한반도의 긴장으로 한미 합동 임무의 중요성이 더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DMZ 방문 후 오후 1시 30분께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면담을 갖는다. 펜스 부통령은 황 대행과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면담후 두 사람은 오찬을 함께하고 오후 3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발표문에는 북한 김정은 정권을 향한 대응방안과 경고메세지, 그리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펜스 부통령의 방한 당일인 16일 오전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한 만큼, 한미당국은 강한 어조로 북한을 규탄할 것으로 보인다. 펜스 부통령은 전용기인 에어포스2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패를 보고받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펜스 부통령은 황 대행과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조기배치에 대한 의견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백악관 외교 정책고문은 16일 전용기 에어포스2에서 기자들에 사드배치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조만간 한국에서 새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며 “다음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펜스 부통령 측 마크 로터 대변인은 미국 기자들에게 “사드 배치와 관련한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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