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 LG·롯데·KIA·kt 4개팀 상위권 일제히 포진…판세 요동

올시즌 프로야구판이 초반부터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이뤘고 이번 시즌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오른 두산과 작년 준우승팀 NC는 중위권에 쳐져 있는데 비해, 약체동맹으로 불리던 ‘엘롯기티’(LG, 롯데, KIA, kt)는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LG는 6연승후 4연패를 당하고, 넥센은 5연패후 5연승을 거둔 점은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없음을 말해준다.

시즌 10경기째 였던 12일 밤 엘롯기티 중 엘롯티가 패배하는 등 동맹의 일부 균열 조짐도 보이지만, 이들 4팀은 프로야구판을 뒤흔들 최대 변수임은 틀림없다. 이 동맹에 작년 정규리그 3강팀(두산, NC, 넥센)이 도전하는, 2017 초반 ‘주객전도’ 현상도 관전포인트이다.

롯데 이대호
롯데 이대호

롯데=돌아온 4번 타자 ‘이대호 효과’가 롯데의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해 팀 타율(0.288), 홈런(127개), 득점(777점) 등 거인의 방망이는 물방망이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이대호를 중심으로 타선이 힘을 내며 경기당 평균 6점 이상씩 뽑아내고 있다. 팀 타율 1위(0.291), 장타율 1위(0.503), 홈런 1위(18개), 타점 1위(63점) 등 각종 공격지표에서 압도적인 1위다.

롯데는 타자들의 능력으로 승리를 챙기고 있지만, 여전히 마운드가 고질적인 부진을 겪고 있다. 투타균형이 맞지 않는 것인데, 특히 불펜이 허약하다.

kt=데뷔 3년차를 맞은 kt는 시즌 전부터 걱정의 소리가 컸다.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고, 김진욱 감독을 포함해 몇몇 코치들이 합류했을 뿐 전력강화 요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신생구단의 혜택이 사라져 외국인선수를 3명밖에 보유하지 못하게 됐다. 올해도 하위권이 유력해 보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kt의 팀 평균자책점은 2.35로 10개 구단 중 가장 뛰어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개막후 9경기 동안 실책도 불과 2개뿐이었다.

그러나 12일 넥센 전에서 야수들이 실책 4개를 범하며 작년 같은 불안감을 노출한 점, 마운드에 비해 부진한 타선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드러나고 있다.

LG=지난 시즌 두산에 ‘판타스틱4’가 있었다면, 이번 시즌은 LG의 ‘어메이징4’(데이비드 허프-헨리 소사-류제국-차우찬)가 부상하고 있다. LG는 원래 단단한 마운드를 자랑했다.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팀 득점 순위보다 높았다. 여기에 올시즌 차우찬이 합류하며 LG의 선발진은 더욱 단단해졌다. 여기에 불펜도 웬만하면 뒷문을 걸어잠그며 초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NC전 등 4연패과정에서 드러났듯 타선이 갑자기 식는, ‘냉온탕 DNA’를 버리는 일이 급선무이다.

KIA=안정적인 선발진에 최형우가 이끄는 불방망이 타선이 KIA의 전성기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안치홍과 김선빈 등 숨은 일등공신의 활약도 매섭다. 둘이 상무에서 돌아온 뒤 키스톤콤비(2루수와 유격수를 묶어 부르는 이름)로 자리를 잡으며 KIA의 중앙라인이 탄탄해졌다. 공수 중심 짜임새와 팀 분위기에서 전통강호 ‘해태’의 면모가 다시 엿보이기 시작했다. 한번 지면 크게 지는 점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 끈질긴 맛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양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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