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본부장 56.5%가 비문ㆍ중립 -추미애ㆍ박원순계 인사도 두루 포진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용광로’ 선대위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패권 청산’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메시지다. 통합 리더십의 걸림돌인 ‘친문(친문재인) 색깔’을 어느 정도 빼느냐가 관건이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통합선대위 실무 조직인 15개 본부장 및 부본부장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헤럴드경제는 12일 민주당 통합선대위 15개 본부에 선임된 인사 99명(겸직 포함)의 계파를 전수조사했다. 크게 친문과 비문, 중립으로 구분했다. 계파가 없는 중립적인 인사는 큰 틀에서 비문에 포함했다. 비문은 최근 행적을 토대로 친안(친안희정), 친이(친이재명), 친추(친추미애), 친박(친박원순)으로 나눴다.

15개 본부는 본부장 23명(공동본부장 포함)을 포함해 총 99명이 선임됐다. 전ㆍ현직 의원과 외부 인사가 두루 포진했다. 친추계와 친박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본부장 23명 가운데 친문 인사는 10명으로 43.4%를 차지했다. 공동조직본부장인 노영민 전 의원은 문 후보의 핵심 전략 참모로 통한다. 정세균계로 불렸던 전병헌 전 의원은 경선 캠프 때부터 전략본부장을 맡아 문 후보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까운 예종석 홍보본부장과 문 후보가 영입한 윤영찬 공동SNS본부장도 경선 캠프에 이어 통합선대위에서도 중직을 맡았다.

본부장을 맡은 비문계는 총 13명이다. 이중 5명은 계파가 없는 중립 인사로 분류된다. 본부장 56.5%가 비문인 셈이다. ‘강성 비문계’인 송영길 의원은 15개 본부 조직을 통솔하는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기업의 ‘기획조정실’ 역할을 하는 종합상황본부장에는 김민석 전 의원이 선임됐다. 친문의 반발에도 추미애 대표가 강하게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핵심 보직에 비문을 중용, ‘용광로 선대위’의 취지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친이계로는 유일하게 정성호 의원이 공명선거본부장을 맡았다. 초선 의원이 중심인 친안계 인사는 부본부장에 대거 포진했다.

15개 본부 전체 인원(99명ㆍ본부장 포함)을 분류하면 친문 43명, 비문 37명, 중립 19명으로 나눌 수 있다. 비문과 중립 인사가 56.5%로 절반을 넘었다. 본부장 비문 비율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친문이 본부장이면 비문 또는 중립 인사로 공동본부장이나 수석부본부장을 둬 균형을 맞추기도 했다. 비문 37명 중에선 친안계와 친추계 인사가 각각 10명, 친박계 5명, 친이계 4명 순으로 조사됐다. 송영길ㆍ박정 의원 등 뚜렷한 성향이 없는 비문계는 8명이다.

친문과 비문의 조합에도 불구하고 인선을 둘러싼 잡음은 끊이질 않고 있다. 중량급 있는 비문계 인사들이 선대위 합류 여부가 마지막 관문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최근 중도층 확장을 위해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김덕룡 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의장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선대위 고위관계자는 “영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수락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다”면서 “두 분과 가까운 인사들을 통해 전방위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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