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더불어민주당 경선 투표 과정에서 야기된 개표 결과 유출 파문은 ‘예견된 참사’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본선급 경선’으로 이목이 집중된 민주당 경선에서 투표소 투표보다 압도적으로 비중이 큰 건 ARS투표다. ARS투표 절차와 공정성이 한층 더 중요한 이유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ARS투표 안내 문자를 전송한 데 이어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호남권 ARS투표를 실시한다. ARS투표는 지난 민주당 경선을 파행으로 몰고 간 장본인이기도 하다. 당시 ARS투표에서 후보 안내 메시지를 끝까지 듣지 않고서 투표한 뒤 전화를 끊으면 무효표로 간주했다. 이에 기호 1~3번이었던 당시 정세균ㆍ김두관ㆍ손학규 후보의 지지표가 무효 처리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후 ‘끝까지 듣지 않으면 미투표 처리될 수 있다’는 안내 멘트를 당 선관위가 넣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이후 일부 후보가 경선 불참을 선언하는 등 경선 자체가 파행을 거듭했었다.
이번 ARS투표는 ‘강제적 ARS투표’와 ‘자발적 ARS투표’로 구분돼 있다. 투표개시일 첫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총 5차례 전화가 가고 그 중 한차례만이라도 투표에 참여하면 된다. 이날 ARS투표를 시작한 호남을 포함, 충청권, 영남권은 1일에 걸쳐 5차례 전화를 걸게 된다. 선거인단 수가 많은 수도권ㆍ강원ㆍ제주 권역은 이틀에 걸쳐 첫날 2회, 둘째날 3회 실시한다.
5차례 전화를 모두 받지 않거나, 혹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그 뒤로는 ‘자발적 ARS투표’ 절차가 남았다. 이는 선관위의 전화가 오는 게 아니라 유권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야 하는 방식이다.
투표는 주민번호 앞 6자리로 본인인증절차를 거친다. 만약 3번 연속 입력이 잘못되면 투표 절차가 종료되고 이렇게 5차례를 반복하게 된다. 5번째 전화에도 본인인증절차가 틀리면 그 뒤로는 자발적 ARS투표로 참여할 수 있다. 자발적 ARS투표에서도 3회 연속으로 입력이 틀리면 더는 투표 기회가 제공되지 않는다. 총 18회의 기회가 있는 셈이다.
지난 경선에서 불거진 문제는 보완책을 마련했다. ‘귀하께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모든 후보자들의 기호와 이름을 끝까지 들으신 후 번호를 눌러야 입력이 가능합니다. 기호 1번 이재명 후보면 1번, 기호 2번 최 성 후보면 2번, 기호 3번 문재인 후보면 3번, 기호 4번 안희정 후보면 4번을 눌러주세요’라는 안내 음성이 끝나야만 투표가 가능하다. 안내음성 도중엔 번호를 눌러도 입력되지 않는다. 번호를 누르면 투표 결과가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추가로 제공된다. 단, 이를 거치지 않아도 투표는 유효하다. 선관위 측은 “ARS투표 특성 상 번호를 틀리게 누를 수 있어 마지막 수정 기회를 드리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