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투, 탈중국 다변화 행보 네이처셀, 고가 마스크팩 수출

15~17일 中 상하이 패션전시회 한국기업 역대최다 130社 참가

‘사드몽니’로 화장품, 식음료, 의류 등 소비재 분야 타격이 집중되는 가운데 상반된 시장전략을 구사하는 기업들이 눈길을 끈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시장다변화를 택하는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중국 속으로”를 외치며 역공을 펼치는 경우도 있다.

국산 화장품 수출 전문기업 실리콘투(대표 김성운)는 탈(脫)중국에 한창이다. 중국 시장을 지키는데 쏟을 힘을 성장성이 더 큰 중동, 동남아 시장으로 돌린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국내 120여개 화장품 제조사들의 제품을 중국을 빼고도 북미, 중남미, 중동, 아시아, 유럽 등 80개국에 팔아준다. 시장다변화로 수출의 돌파구를 열어주는 셈이다.

지난해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CHIC’ 전시회 중 한국관 ‘프리뷰 인 차이나’ 모습. 올해는 사드갈등과상관 없이 사상 최대 규모인 130개의 국내 섬유패션 기업들이 참여한다.
지난해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CHIC’ 전시회 중 한국관 ‘프리뷰 인 차이나’ 모습. 올해는 사드갈등과상관 없이 사상 최대 규모인 130개의 국내 섬유패션 기업들이 참여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동의 화장품 시장은 2015년 180억달러에서 2020년 360억달러로 연평균 15%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여타 아시아시장 성장률인 7%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캐나다도 유망시장이다. 코트라 토론토무역관에 의하면, 국산 화장품의 캐나다 수출은 최근 4년간 60% 가까이 증가했다. 수출 구성은 92%가 로션과 보습크림, 마스크팩 등 스킨케어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색조화장 등 다른 품목도 개척할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리콘투 김성운 대표는 “내년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3년 차를 맞아 화장품 관세가 전면 철폐돼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며 “중국과 달리 동남아와 미국, 일본의 뷰티시장 진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중국 수출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중국 공략을 강화하는 업체들도 있다.

바이오벤처 네이처셀(대표 라정찬)은 최근 중국 화장품 수출을 시작했다.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 ‘닥터주크르 마스크팩’ 초도 주문물량 1만9056세트를 지난 11일 선적했다.

행선지는 중국 상해항, 수취인은 중국 건강관리서비스기업 상해품각건강관리자문유한공사(上海品珏健康管理咨詢有限公司)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중국 상해품각 사와 화장품 공급계약을 맺었는데, 사드와 무관하게 수출을 감행한 것이다.

이 마스크팩은 중국의 피부과, 성형외과 등 전문병원과 화장품 전문 사이트를 통해 중국 전역에 판매된다. 일반 마스크팩과 달리 중상류층을 대상으로 초고가로 팔린다.

네이처셀 라정찬 대표는 “사드악재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시작했다. 당사 줄기세포기술이 중국 중상류층에 알려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섬유패션 기업들도 사드갈등에 아랑곳 않고 중국 전시회를 예정대로 연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성기학·영원무역 회장)는 15∼17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CHIC(중국국제패션전시회 2017)’에 한국관을 구성했다.

한국관은 CHIC 전시회 해외관 중 가장 큰 규모로 역대 최다인 130개 사가 참가했다. 다비다, 원더멘트 리테일, 씨엔씨코리아 등 중국에서 쇼룸을 운영하는 업체들은 백화점, 복합몰 등 다양한 유통망을 공략하게 된다.

섬산련 관계자는 “한국 패션 브랜드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참가 규모를 늘렸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섬유패션 소재 전시회인 상하이 춘계 인터텍스타일과 같은 곳, 같은 기간에 열려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조문술 기자/


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