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여행금지’ 시행앞둔 유통가 -크루즈 여행 줄고, 명동 관광객 감소 -유통업계 입모아 “위기다” 우려 커져 -주요관광지엔 다국어 안내판 들어서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해도 너무한 것 같아요.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가 줄어든 만큼 수입이 줄었다고 보시면 돼요. 현지 여행사들도 한국 관광이 막혀서 죽겠다고 합니다.” (여행사 가이드 A씨)
중국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이 심해진 가운데 유통업계의 시련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각 여행사들에 내린 ‘한국여행금지’ 지침이 오는 15일 시행을 앞두고 있어 유통업계의 우려는 더욱 커져만 간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은 베이징에만 그쳤던 한국여행금지 지시를 전국으로 확대하며, 한국 관광에 대한 대대적인 제한에 들어갔다. 해당 지침에는 롯데상품에 대한 판매를 금지하고, 크루즈의 한국 경유 금지에 대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침을 어길 경우 엄벌에 처하겠다는 내용도 함께 포함돼 있다.
중국정부의 제재가 점차 숨통을 조여오면서 유통업계에 미치는 파장도 커졌다.
지난 11일 오후 1시께 제주항에 도착한 국제 크루즈선인 코스타 세레나호(1만1000t급)의 중국인 승객 3400명은 배에서 내리지 않고, 기항 4시간만인 오후5시께 다음 기항지인 중국 텐진으로 출항했다. 국제 크루즈선의 중국인 승객 전원이 하선을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사드 보복 의지의 표출로, 여행사와 관광객들이 배에서 내리는 데 주저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여행사들은 중국인 단체 관광 상품을 구입하는 관광객이 줄어들었다며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4월부터 대중국 관광이 성수기를 맞는다”면서 “이대로라면 중국인 관광객이 반토막 나서 직원들 월급주기도 힘들 것 같다”며 걱정했다. 여행 가이드 C 씨도 “앞으로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까 걱정”이라며 “가뜩이나 무허가 가이드도 판을 치는데, 사드 여파로 먹거리가 더욱 사라질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관광객이 줄어들자 면세점들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한 서울시내 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였는데, 중국인 관광객이 오지 않는다니 걱정된다”며 “이미 예약한 고객도 있어 한번에 관광객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타격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15일 이후의 대비책으로 중국 외 지역 관광객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 한국관광의 상당부분을 담당했던 일본이나 한류 여파를 타고 한국을 찾는 동남아 관광객들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타깃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여행객이 눈에 보일 정도로 줄어든 상태”라면서 “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원과 명동 등 서울시내 주요 관광지에는 다국어 안내판이 들어섰다. 화장품 가게들도 중국어로만 진행하던 판촉행사를 일본어와 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동시에 진행하면서 비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서울시는 일본이나 인도 등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관광을 홍보하는 한편 대만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 관광객유치에도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4월까지는 2억5000만원을 투입해 자치구가 관리하는 관광안내 표지판의 개선작업에도 들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