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영장 청구 당시 분위기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구속영장 청구 당시 경제보다 정의가 중요하다는 말은 박영수 특검이 직접 넣으라고 한 사실이 알려졌다.
3일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기자단과 오찬에서 ‘기억에 남는 특검 말씀 없는지’ 묻는 기자단의 질문에 “이 부회장 영장 당시 ‘경제보다 정의가 더 중요하다’는 멘트는 박영수 특검이 직접 넣으신 거다”고 했다.
이어 “원래 브리핑하기 전에 특검한테 한 번 보여드리는데, 그 때 특검님한테 뭔가를 넣고 싶다고 했더니 그 말을 불러주셨다”고 했다.
이 특검보는 이 밖에도 “국민 판단에 맡긴다, (청와대 입장 등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내용 없다, 대면조사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원칙이다 등도 고민해서 나온 말 들이다”고 했다.
이 특검보는 또 ‘이 부회장 수사 분위기는 어땠나’를 묻는 질문에 “1차 영장 칠 때는 수사팀 자신감이 엄청났다. 무조건 이건 영장 나온다 확신을 할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었다”며 “그런데 법원에서 다음 날 새벽에 기각을 시켰다. 전화받고 아침 일찍 나왔는데, 그날 7시에 오전 회의를 했다. 처음에는 다들 흥분하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했다.
이 특검보는 “이제 수사 어떻게 할 거냐는 얘기도 나오고, 그냥 아예 오전에 기소해 버리자. 그리고 공소장도 다 공개하자. 모두 격앙된 분위기였다. 그렇게 1시간 정도 회의를 하다가 일단 그날이 아마 금요일이었을 텐데, 금요일은 넘어가자 그리고 생각을 좀 해보자 수사팀 달래서 넘어갔다”고 했다.
이어 “월요일 되니까 수사팀이 ‘이거 완전히 새롭게 수사해야 한다’라면서 ‘기회 한 번 더 주면 확실하게 한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며 “어차피 공소유지 위해서라도 수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그렇게 보강수사가 시작됐다”고 했다.
이 특검보는 “그런데 보강수사를 시작하는데, 뜻하지 않았던 곳에서 결정적인 증거들이 나왔다. 안종범 수첩이라든지, 대통령 차명전화 같은 것들이 나왔다. 다 지나고 수사팀이 하는 말이 ‘1차 구속영장 때 구속됐으면 큰일 날 뻔 했다’ 고 했다. 그냥 그대로 갔다면 무죄 나왔을 거라고. 차라리 보강수사하게 된 게 다행이라고 그랬다”고 했다.
가장 결정적인 사안이 뭐였는지 묻는 질문에 “2월 독대가 결정적이었다. 그때 뭐 삼성이 로비하고 했던 내용이 안종범 수첩에 고스란히 들어 있던 거야. 그때부터 공정위 쪽 불러서 수사가 진행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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