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北 생화학戰 공포
[헤럴드경제] ‘북한 김정은이 이복형 김정남 암살에 사용한 신경성 독가스 ‘VX’를 화학탄 만들어 남한에 쏜다면…’
생각만해도 등골이 오싹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김정남 암살을 계기로 세계 3대 생화학무기 보유국인 북한의 생화학전 공포는 현실화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뿐 아니라, 생화학무기 위협에도 대응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됐다.
26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신경작용제인 VX와 GB(사린), GD(소만), 수포작용제인 루이사이트를 이용한 화학탄을 제조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구소련의 사례를 보면 신경작용제가 극미량으로 치명적인 살상력이 있기 때문에 야전에서는 탄에 충전하는 작업을 하지 않고 포탄에 충전된 상태로 보관했다”면서 “북한도 신경작용제가 충전된 화학탄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보유한 화학무기 투발 수단은 포병부대의 박격포 등 야포와 각종 방사포, 전략군의 스커드 등 미사일, 항공 및 반항공군의 AN-2와 같은 항공기 등으로 다양하다.
북한의 스커드-B/C 미사일의 30~40%가 화학 탄두라는 분석도 있다. 발사 후4~5분이면 수도권 상공에 도달하는 사거리 300㎞ 스커드 1발에 VX를 넣어 투하할 경우 최대 12만여명의 인명 피해가 생긴다는 분석도 있다.
충남 계룡대까지 타격권에 들어가는 300㎜ 방사포에 VX를 넣어 쏜다면 후방지역에서도 대량 인명 피해가 날 수있다.
실제로 제프 데이비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VX와 같은 맹독성 신경작용제는 미사일 탄두와 다른 무기에 장착돼 대량살상무기(WMD)로 만들어진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이런 화학무기를 생산하고, 보유하고 있던 역사를 잘 인지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북한 생화학무기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발언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생화학전 위협이 현실화되면서 우리 군도 대응태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한미 양국은 북한의 생화학전에 대비해 6년 전부터 매년 생물방어연습(Able Response)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주로 진행해온 연습에는 양국 국방부, 보건복지부 등40여개 기관 200여명의 생물학 작용제 분야 관계자들이 참가하고 있다. 비공개로 실시하다가 2015년에는 생물학 공격과 생물 테러 상황을 가정해 환자를 수송하고 제독하는 절차 등을 각종 장비를 동원해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보여줬다.
군의 한 관계자는 “생물방어연습은 매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기간실시되는데 올해에는 미군의 첨단 탐지·제독장비를 동원해 실전적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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