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해남군 마산면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도축 출하를 위한 검사 중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2일 밝혔다.
AI 의심축 발생은 지난 6일 전북 김제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된 뒤 보름 만이다.
우선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과 반경 3㎞ 이내 농장 오리를 살처분할 방침이다. 이 농장에서는 오리 2만3000 마리를, 반경 500m 안에서는 오리 1만5700마리를, 500m∼3㎞에서는 닭 7만4150마리와 오리 2만40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 반경 3㎞ 안에서 사육 중인 13만6850마리 가운데 육계 7만3700마리를 뺀 6만3150마리를 살처분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16일 전남 해남 농가에서 최초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후 지난 20일현재까지 AI로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는 3314만 마리에 달한다. 국내 전체 사육 가금류 1억6525만 마리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알 낳는 닭인 산란계의 피해규모가 컸다. 도살 처분된 전체 가금류의 71.3%에 해당하는 2362만 마리가 산란계였다. 육계와 토종닭은 275만 마리가 살처분됐고, 오리는 247만 마리, 메추리 등은 430만 마리가 AI로 희생됐다.
올겨울 우리나라를 휩쓴 H5N6형 바이러스는 과거 유행한 그 어떤 AI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하고, 확산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었다. 발생 50일 만에 전국 10개 시·도의 37개 시·군으로 확산했고, 3000 마리 넘게 살처분되면서 역대 최단 기간 내 최악의 피해를 기록했다. 1월 중순 이후로는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2월에도 여전히 야생 조류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어 종식 선언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국내 전체 사육 가금류의 5분의 1이 살처분되면서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규모만 1조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AI 살처분 마릿수가 전체 사육 마릿수의 20%를 차지할 경우, 초래되는 직·간접적 손실이 9846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정부가 지금까지 추산한 살처분 보상금 소요액만 2600억을 웃돈다. 여기에 농가 생계안정자금과 소득안정자금 등 직접적 비용과 육류·육가공업, 요식업 등 연관 산업에 미치는 간접적 기회손실 비용까지 모두 합치면 피해규모가 1조 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AI 확산세가 한창일 때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당 888원까지 급락했던 육계 시세는 설 연휴 이후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해 지난 14일 현재 ㎏당 2200원으로 AI 발생 전보다 2배나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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