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전남 여수석유화학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대표이사 김한기) 협력업체에 파견돼 일하던 고교 3학년 수습사원 정모(19) 군이 목을 매 숨진사고와 관련, 시민단체가 청소년 근로자에 대한 노동인권 개선책을 요구하고 있다.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와 여수청소년노동인권센터, 전교조 전남지부 등 12개 시민사회단체는 13일 2차 성명서를 내고 “고등학교 졸업식을 불과 몇 일 앞두고 사랑하는 자녀의 죽음을 마주한 유가족은 정군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대림산업이 최소한 도의적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청소년노동자 정군의 죽음에 지역의 노동,인권,교육,시민사회단체는 제2, 제3의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의견을 모았다.
지역 시민단체는 또한 “밝혀지지 못한 사망사건의 진실을 묻을 수 밖에 없는 비통한 심정이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노동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노동자의 현실이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는 대림 석유화학사업부를 비롯한 여수산단 입주업체에 청소년노동자 인권보호 대책 및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4개항의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여수국가산단 입주업체는 협력업체 소속 청소년노동자 현황과 실태를 파악하고 청소년노동자 보호 대책 및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은 여수산단 내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을 비롯한 청소년노동자들에 대한 노동권 보장대책 마련 등을 요청했다.
또한 ▷전남도교육청은 진행 중인 특성화고 노동인권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일반고 학생에 대한 노동인권교육을 실시할 것 ▷여수시는 지난해 제정된 ‘여수시 청소년노동인권 보호 및 증진 조례’를 시행하고 노동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전담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림산업 협력업체 수습사원으로 12월1일 취직했다는 여수지역 모 고교 3학년생 신분의 정군은 설을 앞둔 지난달 25일 소속 협력업체 창고에서 돌연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 사건이 자살로 발표되자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원청사와 협력업체의 과중한 업무지시로 인한 사망이라며 자살사건에 의혹을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