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ㆍ양대근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재소환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3일 오전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오늘도 모든 진실을 특검에서 성실히, 성심껏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했고, 이후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이 있는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에 도착했다. 특검 사무실에는 미래전략실 직원들이 배치돼 이 부회장의 특검 출석을 호위했다.
이 부회장은 포토라인에 선 뒤 기자들이 ‘삼성 순환출자 문제에 관해 청탁한 사실이 있는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로비했다는 의혹은 사실인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이 불거진 이후에도 최씨를 지원했는가’ 등의 질문을 던졌으나 이에 대해선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이날 이 부회장의 얼굴 표정은 1차 소환 때보다 더 굳어 있었다. 지난달 12일 1차 출석 때 이 부회장은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러나 2차 소환 때 이 부회장은 웃음기가 싹 가신 모습으로 카메라에 응대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혐의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등을 대가로 최순실씨측에 수백억대의 금품을 제공했다(뇌물 공여 등)는 등이다. 이 부회장의 이날 특검 출석 신분은 피의자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2일 뇌물공여 혐의로 특검에 처음 소환됐고 이후 32일만에 다시 포토라인에 섰다. 지난달 19일 법원은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을 이날 재소환 한 것은 구속영장 재청구를 위한 단계로 해석된다. 특검은 이날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주 내에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특검은 청와대가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조직적으로 지원에 나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과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황성수 전무는 이재용 부회장보다 약 20분 늦은 이날 오전 9시 46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박상진 사장은 오전 9시 50분쯤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박 사장과 황 전무는 취재진들의 질문에도 묵묵부담으로 일관하며 사무실로 올라갔다.
박 사장은 대한승마협회 회장으로 재직했고, 지난해에는 직접 독일로 날아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만나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 전무는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으로 삼성과 협회 차원의 최씨 일가 지원 사항을 파악했을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특검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삼성이 최씨 일가의 낸 돈의 대가성을 입증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은 지난 12일 참고자료에서 “삼성은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최순실에 대해 추가 우회지원을 한 바 없으며, 블라디미르 구입에도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의 독대에서 승마 지원에 대한 언급한것 외에는 최순실, 정유라 등 특정인을 거론해 지원 요청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