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 ‘통신허브’ 노려…보급형 스마트폰과 차별화는 숙제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내비게이션 시장의 포화를 극복하기 위한 업계의 다양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는 자체 LTE 통신모듈을 장착한 제품이 최초로 등장했다.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는 가운데, 내비게이션이 차량 내 ‘통신허브’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비게이션 시장의 강자인 파인디지털은 최근 LTE 통신 모듈을 장착한 ‘파인드라이브 T’<사진>를 출시했다.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 운영체제(OS)와 유심(USIM)칩을 탑재한 스마트 기기다. 자체 통신이 가능해 실시간 길 안내를 제공하고, 유튜브 재생이나 각종 어플리케이션 설치도 할 수 있다. 사실상 ‘보급형 스마트폰’을 차량 전용으로 전환한 셈이다.

파인디지털은 파인드라이브 T 사업을 위해 KT와 알뜰폰(MVNO)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월 6600원의 통신요금을 내면 500메가바이트(MB)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내비게이션 자체에 별도의 전화번호가 부여됨으로써 주차 시 차량 전용번호 안내도 가능하다. 파인디지털은 향후 파인드라이브 T를 차량 내 통신 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김병수 파인디지털 이사는 “최근 안드로이드 오토, 카플레이 등 커넥티드카 시대에 부합하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대한 운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파인드라이브 T는 내비게이션 자체 통신망이나 와이파이 연결을 통해 원하는 지도 앱을 사용할 수 있음은 물론, 다양한 IT 서비스도 즐길 수 있어 커넥티드카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가격 부담이 낮아진 보급형 스마트폰과의 기능적 차별화는 숙제다. 이미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등을 통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및 멀티미디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많음을 고려하면 파인드라이브 T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실제 파인드라이브 T의 가격은 30만원대로 일부 저가 스마트폰보다도 비싸다. 별도 통신요금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도 문제다.

그러나 파인디지털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이용 중 수신되는 전화로 인한 불편함, 매번 충전기를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움 등을 고려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파인드라이브 T는 스마트폰과 달리 24시간 자동차에 부착돼 실시간 주차 감시(차량충격과 강제견인을 인지하면 차주의 카카오톡과 푸시 알림으로 통보) 등을 수행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