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잉크젯 전사지·전기전자용 절연지 등 개발 무림-펄프플라스틱, 태림-종이폼 등 제품다각화 추진

제지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한창이다. 지난 2, 3년이 설비조정을 통한 지종변경, 특수지 및 산업용지 분야로 사업전환이 주요 경영활동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소재화’가 화두다.

13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전 업체들이 종이의 소재화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종이가 종이일 필요는 없다’는 자기부정에서 출발한 이 화두는 제지산업의 절박한 생존열망을 담고 있다.

사업포트폴리오가 가장 다각화된 한솔제지가 선수를 쳤다. 이 회사는 폴리에스터 섬유에 그림이나 문양을 입힐 수 있도록 하는 잉크젯 전사용지, 컵라면 뚜껑 등 식품용기 등에 사용되는 하이글로스지 등을 개발해 생산 중이다. 아라미드 절연지, 벽지 대체소재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 가능한 소재 개발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2020년까지 총 200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할 방침이다.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는 “산업에서 사양이란 없다. 혁신의 방법에 문제가 있을 뿐”이라며 “종이를 철강, 플라스틱, 섬유와 같은 산업용 소재로 바라보고 용도를 넓히면 성장성은 무한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자체 펄프공장을 가진 무림P&P 및 무림페이퍼는 ‘바이오플라스틱’이란 펄프플라스틱 개발에 나서고 있다. 펄프와 종잇가루가 주 원료인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을 조만간 생산, 인쇄용지와 산업용지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방침이다.

이를 식품포장용기·생활용품·건축단열재 등에 활용하게 된다. 향후 유아동용품·포장재·자동차소재·전자소대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무림을 이를 위해 지난해 일본의 바이오플라스틱 기업 ERI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충북 진천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무림은 이밖에 펄프부산물(흑액)에서 바이오케미칼 신소재를 추출하는 과제도 추진 중이다. 현재 국내외 대학 및 연구단체와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태림포장은 고지(폐지)를 활용한 스티로폼 대체재 ‘종이몰드’를 개발해 공급 중. 이어 골판지의 강도를 높여 나무나 플라스틱 패널을 대체할 수 있는 ‘골판지패널’도 개발해 시험 생산하고 있다. 골판지패널로는 책상, 의자, 옷장 등을 만들거나 단열재로도 쓸 수 있다는 게 태림측 설명이다.

종이몰드는 친환경 포장을 중시하는 유럽지역 수출에 주로 활용된다. 단가는 스티로폼 보다 몇 배 비싸지만 기후변화와 관련돼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제지산업에서 비중이 가장 큰 신문용지와 인쇄용지 침체는 현실화된지 오래다. 상대적으로 업황이 나은 백판지, 골판지원지, 산업용지 등도 경기부진으로 성장성에 생채기가 났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내수부진에 따른 설비과잉 문제도 대두될 조짐이다. 수출시장마저 침체될 경우 최악의 상황도 업계에서는 우려하고 있다”며 “소재화 연구개발을 진척시켜 기술·원가상의 경쟁력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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