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휘발유ㆍ경유 공급가격 8~9주 만에 하락세 접어들어 주유소 판매 가격 반영되기까지 시차 1~2주…상승세 멈출까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정유사들의 휘발유 공급 가격이 9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 들어 국제유가가 상승을 멈추고 보합세에 접어든 덕분이다. 일선 주유소의 기름값도 이 같은 공급가격 하락을 반영해 곧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셋째 주 국내 정유사들의 휘발유 공급가격(세후)은 리터당 1442.7원으로 전주(1467.8원)에 비해 25.1원 하락했다.
지난해부터 8주 연속 상승하며 리터당 150원 가까이 올랐던 정유사들의 공급가격이 9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SK에너지의 공급가격은 전주 대비 62.7원 하락하며 전체 정유사들의 공급가 하락을 이끌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도 소폭 가격을 내렸다.
반면 전국 주유소의 소비자 판매 가격은 아직 이 같은 하락 폭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전국 1만1000여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514.5원으로 전주에 비해 오히려 2.9원이 올랐다.
정유사들이 공급 가격을 내린지 한 주가 지난 시점이지만 이에 상관 없이 9주째 상승세를 이어 간 것이다.
경유 역시 공급 가격은 지난달 셋째 주 1224.7원으로 전주에 비해 17.1원 하락했다. 7주 간 상승을 끝내고 8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주유소 판매 가격은 지난주 까지도 계속 올라 리터당 1306.3원을 기록했다.
물론 정유사 공급 가격 변화가 일선 주유소에 반영되는 것은 통상 1~2주의 시간이 걸린다.
국제유가가 정유사 공급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3~4주 시차가 발생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업계 관계자는 “설 명절 연휴 동안 주유소들이 기존 탱크에 저장된 비싼 기름 재고를 소진한 주유소들이 곧 공급 가격 하락을 반영해 가격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국제유가는 다시 꿈틀댈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실제 31일(현지시간) 산유국들의 감산(減産)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다는 조사가 발표되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석유공사 측은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 세계 원유 재고 감소 등으로 최근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함에 따라 국내 기름값도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감산 합의가 과거에 비해 비교적 충실히 이행되고는 있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는 게 중론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60달러 선은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이 탄력을 받는 지점”이라며 “가뜩이나 트럼프가 셰일가스와 원유 등 생산을 확대하기로 천명한 상황이라 올해 국제유가가 60달러를 넘을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badhone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