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현대ㆍ기아차그룹의 연초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에 외부 환경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고 있으며, 후발 완성차 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내부 긴장감도 확산되고 있다. 안팎의 여건을 극복하고 올해 판매 목표를 공격적으로 제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뒷걸음질치는 모습이다.
현대ㆍ차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목표로 825만대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달성하지 못한 판매목표(813만대)를 넘어서는 것으로 지난해 788만대 수준으로 떨어진 글로벌 판매량을 올해 공격적으로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현대기아차 임직원들은 올해 임금 삭감 및 동결에 나서면서 올해 판매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주식시장의 반응은 썰렁하기만 하다. 연초 판매 목표가 제시된 이후 15만원에 이르던 주가는 13만원선으로 떨어졌으며, 기아차 주가도 4만원에서 3만6000원선까지 밀렸다. 단기 반등 조짐도 있지만, 안팎의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있는 분위기다.
모기업에 대한 주가 하락은 수직계열화 형태를 이루고 있는 계열사로도 확산되면서 올해 상향된 목표 달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자동차 판매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현대제철의 경우 올해 철강 판매량이 213만2000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이르지 못한 판매량 전망(212만t)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당초 전망에 3.09% 미달한 206만t 판매에 그쳤다. 다행히 철강 가격 인상 등을 바탕으로 주가는 연초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향된 판매 목표는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와 수직계열을 이루고 있는 현대위아와 현대모비스 등은 모기업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이어지며 연초대비 10% 선의 주가 하락률일 기록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올해 상향된 매출 목표 등을 갖고 있지만, 주가는 반대방향이다.
이들 기업의 경우 올해 매출 목표 등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다소 보수적으로 상향된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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