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트럼프 시대의 미국 공공인프라 시장’ 보고서 발간 -선단형 컨소시엄ㆍ현지화ㆍ틈새시장 전략과 바이아메리카 우회로 개척 필요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오는 20일 예정된 가운데 수혜가 예상되는 1조달러 규모의 미국 공공 인프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방법이 제시돼 주목된다. 국책은행ㆍ건설사ㆍITㆍ제조ㆍ서비스 기업들이 협업해 선단형 컨소시엄을 꾸리는 것은 물론 적극적인 현지화, 주차장ㆍ휴게소 같은 틈새시장 공략, 바이아메리카 비적용분야 집중 등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OTRA(사장 김재홍)는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발간한 ‘트럼프시대의 미국 공공인프라 시장’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자가 공약한 1조 달러 공공인프라 시장 진출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임기 초반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인프라 정책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개ㆍ보수 및 신설을 위해 2025년까지 3조3000억 달러가 필요한데, 최소 1조4000억 달러가 부족한 형편이다. 이에 연방 및 주ㆍ지방정부는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민-관 협력(PPP) 사업에 전향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미 미국 PPP 시장은 2018년까지 연평균 16.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 건설사 해외건설 수주 금액 중 북미시장은 4.5%에 불과하고 기술(설계) 경쟁력은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연방예산 투입 인프라 사업에 미국산 사용 비율을 현 60%보다 높이려는 입법이 추진되는 등 ‘바이아메리카(Buy America)’ 규정 강화는 해외기업의 참여에 장애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볼 때 우리기업은 선단형 컨소시엄 구성ㆍ현지화ㆍ틈새시장 공략의 3대 전략으로 미국 공공인프라 시장에 접근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국책은행, 건설사, IT 기업, 제조기업, 서비스기업이 동시에 참여하는 ‘선단형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방위적 가치사슬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재원이 부족한 미국내 상황을 고려해 국책은행은 미국 인프라 시설에 적극 투자하고, 우리기업의 기자재 공급, 설비건설 참여 등을 요청해는 것도 필요하다. 건설사의 경우 현지 중소 건설사와 제휴를 맺거나 전략적 M&A를 통해 주ㆍ지방정부 프로젝트부터 실적을 쌓아 미국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여 나가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주차장 현대화, 고속도로 휴게소, 스포츠ㆍ유락 시설, 정부청사 건설 등 한국 기업이 경험 많은 특화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규모 인프라 건설이 예상됨에 따라 미국내 철강, 기계 및 기자재 수요는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수송기계 및 부품, 중장비, 건설소재, 전선ㆍ케이블 등 관련 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기회에 올라타라면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거나, 현지기업과 생산 공정 협력을 강화하는 등 현지화 노력이 필요하다. 연방정부 예산이 투입되지 않는 프로젝트는 예외적으로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현행법 상 바이아메리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설계ㆍ시공ㆍ유지보수 등 건설서비스 부문에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이 분야 우리기업 경쟁력은 아직 낮은 편이나 관련 현지기업 M&A, 전문가 채용 등으로 기술 격차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조영수 KOTRA 시장동향분석실장은 “안정적 수요뿐만 아니라 성장 잠재력을 동시에 갖춘 미국 공공인프라 시장 참여는 국내기업에게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선단형 진출로 규모, 기술, 자금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등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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