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삼성중공업 직원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폈다. 최근 삼성중공업의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직원 대다수가 이에 참여해 100%가 넘는 청약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증 참여로 삼성중공업 직원들이 거둔 수익률은 현재까지 30%에 육박한다.

9일 삼성중공업 주가는 장중 1만원선을 넘어섰다. 최근 대형 수주와 발주 환경 개선 등으로 삼성중공업 주가가 급등한 것이 1만원선을 다시 상향돌파한 원인이다.삼성중공업 주가가 1만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2개월여만이다. 그간 삼성중공업 주가는 유증에 따른 물량 증가와 수주부진,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 등 복합적인 문제로 8300원선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유증에 참여하는 직원들에게 대출 이자를 회사가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우리사주조합 청약 독려를 하기도 했다. 이는 삼성엔지니어링 등 삼성그룹 다른 계열사들의 우리사주조합 청약 때는 없던 특전이 삼성중공업 직원들에게 주어진 것이다.

삼성중공업 직원들이 우리사주조합 청약으로 사들인 삼성중공업 주식 가격은 7170원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8348만원(1만1643주)을 들여 삼성중공업 유증에 참여했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삼성중공업 임원들은 수천만원어치의 삼성중공업 주식을 매입했다. 과장급 직원들도 2000만원 가량을 우리사주 매입에 쓴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해가 바뀌고 대형 수주 소식과 함께 유가 상승 가능성, 중고선가 상승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삼성중공업 주가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려와 기대 속에 직원들이 투자에 참여했던 유증이 성공적이었다는 설명들이 나돌고 있다.

이날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이번주 중고선가 지수는 79포인트로 지난주 보다 4포인트(5.3%) 높아졌다. 통상 중고선가 상승은 신조선가 상승보다 선행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전문가들은 연말 신조선가 상승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5일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로부터 멕시코만의 매드독2 프로젝트의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를 수주했고, 조만간 이탈리아 국영석유회사 ENI로부터 2조5000억원 규모의 FLNG 수주도 유력한 상황이다.

국제 유가도 최근 50달러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해양플랜트 발주 증가 전망도 조심스럽게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보호예수기간이 남아 실질적으로 이득이 되지는 않았지만, 주가가 오르는 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