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주의 강화·美금리인상 변수 일부선 “정부 너무 낙관적 전망”

2년 연속 감소한 수출이 올해는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전제조건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선 세계경제와 교역의 성장률 개선, 국제유가 상승 등이 동반해주어야 한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수출액은 전년보다 2.9% 늘어난 5100억 달러, 수입은 7.2% 늘어난 4350억 달러로 무역수지 750억 달러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제조건은 무엇인가=이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계경제와 교역 성장률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제·교역 성장률이 각각 올해보다 0.3%포인트(p), 1.5%p 증가한 3.4%, 3.8%라는 전제 하에 우리 수출의 플러스 전환이 가능하다는 추정이다.

유가도 현재보다 좀 더 상승해야 한다.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 당 52.5달러를 기준점으로 잡았다.

이민우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세계 경제가 개선돼 교역이 늘어나고 유가가 오르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의 수출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3.4%, 세계교역 성장률은 3.8%로 전년보다 각각 0.3%p 1.5%p 증가할 전망이다. 또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배럴당 41.41달러에서 올해 50∼55달러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는 내다봤다.

▶품목별 분석도 일단 호조세=평판디스플레이, 컴퓨터, 석유제품·석유화학이 5%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반도체, 철강, 무선통신기기도 2∼5%의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선박은 수주잔량 감소로 인해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5대 유망소비재는 화장품과 의약품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화장품은 최대시장인 중화권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브랜드 인지도가높아지면서 미국·유럽으로의 수출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의약품은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 수출 본격화되고 신흥국으로의 개량 신약 수출이 10% 이상 확대되면서 활기를띨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인도와 아프리카는 5% 이상의 높은 교역 증가세가 예상됐다. 대(對) 인도 수출의 증가 요인으로는 올해 7%대 고속 성장과 조세계혁으로 기업 환경 개선 등 우호적인 교역 여건 조성을 꼽았다. 아프리카는 주요국의 제조업 기반 확충과 인프라 개발 등을 기회요인으로 제시했다. 일본과 중국은 0∼3%, 북미와 유럽연합(EU), 동아시가국가연합(ASEAN)은 3∼5% 늘 전망이다.

▶지나친 낙관은 금물=일각에서는 정부가 너무 낙관적으로 올해 수출을 전망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된다면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禁韓令)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에 경제 한파가 몰아치면 신흥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으로선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선진국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신흥국을 중심으로 시장 접근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며 “국내 수출을 지속해서 견인할 수 있는 장기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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