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춘추전국시대 열렸지만

-관광객 줄고 신규점 적자 ‘허덕’

-특검 수사까지 악재도 잇따라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 시내에만 면세점이 총 13개로 늘어나면서 바야흐로 ‘면세점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기존 9개 면세점에 ‘유통 빅3’가 가세하면서 불과 2년 만에 6개였던 서울 면세점은 13개로 2배 이상 늘어나며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올해 면세점 업계는 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이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 되면서 ‘유통 빅3’ 중심으로 재편됐다.

월드타워점을 되찾은 롯데, 2연속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신세계, 면세점 업계에 첫 발을 들인 현대백화점 모두 강남지역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면세점 강남시대’가 개막됐다.

강남 지역은 최근 싼커(중국 개별 관광객)의 방문이 2012~2015년 연평균 20% 가까이 증가할 정도로 관광 명소로 떠올랐지만 쇼핑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잠실 월드타워점으로 시내면세점 재탈환에 성공한 롯데는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면세점을 ‘관광 메카’로 만들 계획이다.

신세계는 센트럴시티를 면세점 부지로 내세워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경기 하남시의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까지 묶어 ‘강남 관광벨트’ 청사진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무역센터점 3개층을 리모델링해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시내에만 13개 면세점이 난립한 만큼 더 이상 면세점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닐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유통 빅3까지 가세하면서 면세점간 출혈 경쟁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또 내년 영업환경 및 시장전망이 어두워 실적개선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중관계가 악화되면서 면세점 최대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 7월 91만 7919명에서 8월 87만명, 9월 72만명, 10월 68만명, 지난달 53만명으로 계속 감소세다.

게다가 신규 면세점들은 수백억 규모 누적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신세계면세점은 175억원, 갤러리아면세점63은 174억원, 두타면세점은 160억원, SM면세점은 140억원, HDC신라면세점은 80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한편 면세점 업계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당장 특검이 면세점 특허 심사와 최순실 국정농단의 상관성을 수사하고 있고 관세청은 비리 혐의가 밝혀진 업체에 대해 특허를 취소한다는 입장이어서 특허권을 획득했다고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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