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휘발유와 경유 등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4주째 상승하면서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저유가 시대’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휘발유 1300원대 주유소는 자취를 감췄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지난 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1.72원 오른 리터당 1470.58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비쌌다.
경유 가격 역시 전날보다 1.58원 오른 1265.23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이는 올해 기름값이 가장 저렴했던 지난 3월 6일(휘발유 1339.69원, 경유 1087.61원)과 비교하면 휘발유는 130원, 경유는 170원 이상 오른 것이다.
이날 기준으로 차량에 40리터를 주유한다고 가정하면 지난 3월에 비해 휘발유는 5200원, 경유는 7100원 가량을 더 지불해야한다.
유가가 고삐 풀린 듯 빠르게 오르면서 쉽게 찾을 수 있던 1300원대 주유소도 더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지난 10월 1일 전국 주유소 중 64.4%가 휘발유를 리터당 1300원대에 판매했다. 3곳 중 2곳은 ‘1300원대 주유소’였던 셈이다.
그러나 3개월 여 만인 24일 전국 1만1888개의 주유소 중 13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는 237개(1.9%)에 불과할 만큼 급감했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은 1300원대 주유소가 ‘0’개로 완전히 사라졌다.
다만 국제유가는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중동산 원유의 가격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전날보다 43센트 상승하며 하루 만에 다시 오른 배럴당 52.21달러로 나타났다.
같은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도 전 거래일보다 7센트 오른 53.02달러로 장을 마감했고, 런던 ICE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 보다 11센트 상승한 배럴당 55.16달러를 기록했다.
석유공사는 “산유국 감산 이행에 대한 기대감, 사우디 원유 수출 감소, 미국 경기지표 호조 등으로 국제유가가 강보합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유가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업계에서는 국제 유가가 60달러 선을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게 중론이다. 유가가 60달러를 넘어서면 가격 경쟁력이 생긴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이 재개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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