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내년 3월까지 장기화 우려에 부화서 알낳기까지 6개월 걸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방역당국의 저지선을 무너뜨렸다. 청정지역으로 분류되던 경상도까지 AI여파가 미쳤고, 기존에 전국을 휩쓸던 AI와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처럼 AI가 극심해지면서 계란파동도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각의 우려대로 AI 파동이 내년 3월까지 이어질 경우에는 계란 품귀현상이 내년 9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20일부터 ‘롯데마트 행복생생란(특대) 가격을 현행 6800원에서 10% 인상했다. 또 계란 수급에 비상이 걸린 롯데마트는 전국 매장에서 구입가능한 계란을 1인 1판으로 제한한 상황이다.

대형마트의 한 계란 코너에서 고객이 계란을 고르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
대형마트의 한 계란 코너에서 고객이 계란을 고르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

이는 AI여파가 전국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계란 수급에 지장이 생겼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마트의 계란 재고는 상황은 평상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주말 일부매장에서는 비축해 둔 물량이 모두 소진되는 현상도 발생했다.

지난 주말 가격을 인상한 홈플러스도 이번주 추가적인 가격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이마트는 평상시의 90% 재고상황을 유지하고 있지만, AI가 날이갈수록 위세를 더해감에 따라 계란 재고량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AI 공포가 날로 거세지자 정부는 AI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AI가 발병한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9일까지 33일간 살처분된 가금류 개체수는 1807만 마리에 달한다. 도살되는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정부는 산란용 닭과 계란 수입을 추진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현재 유통업계 전반에는 내년 3월말까지는 AI여파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산란계가 성장해서 성체(成體)가 되고 알을 낳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약 6개월에 달한다. 내년 3월말까지 AI로 인해 도살되는 개체수가 늘어날 경우 계란수급이 안정되려면내년 9월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빵집과 식당 등 계란을 사용하는 소매업 종사자들에게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형마트 관계자는 “앞으로 계란가격이 얼마나 더 상승할지 가늠이 안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계란값 인상이 끝이 아닌 것 만은 확실하다”고 귀띔했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