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에서 김경렬 상병(사고 당시 일병)의 의병제대가 큰 관심을 받았다. 김 상병은 강원도 철원군의 일반전초(GOP)에서 지뢰폭발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안타까운 사연이다. 특히 김 상병의 고향인 부산에서 언론과 시민의 관심이 뜨거웠다. ‘부를 때는 나라의 아들, 다치거나 사망하면 너네 아들’, ‘방산비리 말고 군인에게 지원해줄 것은 억울하게 하지말자.’ 등으로 시민들은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나라를 지키다 다리 하나를 잃은 보상이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김 상병의 사고는 지난 7월 28일 오전 7시 10분께 발생했다. 하루 전날 이곳에는 60mm 가량의 비가 내렸다. 불어난 물로 GOP 구간에 있는 역곡천 댐 인근에서 한탄강 수문 개방작전을 전개했다. 남쪽 상류 민통선 지역에는 미확인 지뢰지대가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김 상병은 다른 장병들과 이곳에 투입돼 작전 중에 유실된 지뢰를 밟았고, 이게 폭발하면서 발목 골절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응급헬기를 이용해 국군 수도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오른쪽 다리 부상이 심해 결국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얼마 전 김 상병은 국군수도병원 의무조사 담당자에게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문의했다. 그리고 ‘의무심사’와 ‘의병제대’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다. “우선 군인은 국가 배상 대상이 아니며, 더욱이 사병은 직업 군인이 아니어서 군인 연금법 대상도 아니다.” 결국 김 상병은 의병제대와 800만원의 보상으로 군 생활을 마무리 했다. 내년도 국방예산에서 군 내 응급환자 후송을 위한 헬기사업의 예산 전액이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무기 구매사업에만 관심을 쏟고 정작 장병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사업은 뒷전으로 미룬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렬 상병은 응급환자 후송을 통해 빠르게 수술을 받을 수 있었지만, 전방에 있는 군인들이 사고를 당하거나 지뢰를 밟아서 응급한 상황일 때 헬기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가 많다. 우려스러운 현실이다.
재활은 치료다필자는 재활에 여념이 없는 김경렬 상병을 국군수도병원 재활의학과에서 만났다. 담담한 표정으로 장애를 받아들이는 김 상병에게 ‘새로운 삶의 활력’을 주고자 장애인체육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부산시장애인체육회에 대한 정보를 주었다. 김 상병은 장애인체육을 원한다면 다양한 종목의 관계자에게 선수 권유를 받을 만한 재목이었다. 김 상병은 실내조정을 하면서 체력을 키워나갔다. 그리고 의병제대 전에 마지막으로 필자에게 조정지도를 받으며 담담한 표정을 보였다. 김 상병의 어머니는 재활의학과에 동행하며 아들의 치료를 말없이 지켜보았다. 마지막 날, 김 상병의 어머니가 장애인체육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재활 치료에 전념하는 군인들에게 실내조정을 장애인체육 지도법에 맞는 지도를 하니 “운동하는 것 같아서 좋다”며 재활을 장애인체육과 병행하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내조정 뿐 아니라 요가와 부상에 맞는 장애인체육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활로봇이 등장하면서 재활치료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다. 재활로봇은 치료사들이 진행하기 힘든 역할을 잘 실행할 수 있고, 그동안 임상실험을 통해서 효과가 충분하게 입증됐다. 로봇을 이용한 치료는 정확한 반복 동작으로 운동 기능의 회복과 대뇌신경의 가소성 증진에 만족할 만한 효과를 냈다. 재활로봇을 이용하면 장애인은 부족한 근력과 운동기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외골격로봇(입는 로봇)을 착용하고 걸을 수 있다면 외골격로봇에 맞는 장애인체육의 변형종목을 접목시켜 훈련을 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재활의학과를 집중 관리하라재활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러스크 박사(Howard A. Rusk)는 재활 치료의 목적은 환자의 건강 및 생명을 최선의 상태로 회복하고 유지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재활의학을 치료의학, 예방의학에 이은 ‘제3의 의학’이라고 제창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규정한 장애인을 위한 재활은 ‘최적의 신체적, 감각적, 지능적, 심리적, 사회적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유지하는 과정’으로 정의된다. 재활의학과를 유심히 보면 중도장애를 입고 집과 병원만 오가는 장애인들이 많다. 재활의학과에 필요한 장애인체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도자 파견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각 시도의 ‘찾아가는 생활체육서비스팀’에서 1차 상담을 하면 전문적인 인력이 국군수도병원과 대형병원 재활의학과를 방문하여 2차 상담과 주기적인 프로그램의 운영을 돕는다. 지루한 재활이 장애인체육 프로그램을 통해 재미와 효과를 보아야 한다.재활을 하는 중도장애인에게 장애인체육이 특수한 영역이 아닌 생활체육으로 쉽게 접근하도록 한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선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연스런 연계가 필요하다. 또한 장애인생활체육 지도자는 재활을 담당하는 물리치료사들과 협력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다. 지도자는 장애의 이해를 높여 효율적인 지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기관 간의 협약을 통해 전문적인 견해를 나누며 재활을 하는 중도장애인에게 1대 1의 맞춤 지도를 한다면 재활과 장애인체육은 ‘윈-윈’ 할 수 있다. [헤럴드스포츠=곽수정 객원기자 nicecandi@naver.com]*'장체야 놀자'는 장애인은 물론, 비장애인에게도 유익한 칼럼을 지향합니다. 곽수정 씨는 성남시장애인체육회에서 근무하고 있고, 한국체육대학에서 스포츠언론정보 석사학위를 받은 장애인스포츠 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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