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과도한 우려 불안키워 공매도도 롤러코스터 장세 부채질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중국의 한한령(限韓令ㆍ한류 금지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형 외부 악재가 터질때마다 주가가 폭락했다가 하루 만에 반등하는 ‘호들갑 증시’가 반복되고 있다.

이른바 ‘단타’식으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투자자들도 문제지만, 악재에 대한 ‘공포’를 키우는 애널리스트들의 과도한 우려도 불안감ㆍ변동성 확대에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개인투자자들의 숙적(宿賊)으로 꼽히는 공매도까지 가세해 롤러코스터 장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롤러코스터 주가의 대명사로는 중국 소비관련주가 꼽힌다. 27일 코스콤(KOSCOM)에 따르면, 지난 21일 아모레퍼시픽(-3.76%), 와이지엔터테인먼트(-6.90%), 에스엠(-8,16%), 판타지오(-10.73%), CJ E&M(-6,77%), 호텔신라(-4.17%) 등 엔터테인먼트 및 화장품, 관광 관련주가 급락했다. 중국이 한국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내 한국 드라마와 예능 방송을 금지한다는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날만 아모레퍼시픽은 152억원의 공매도가 쏟아져, 2016년 평균(~11월21일까지)(79억원)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7억원), 에스엠(9억원), CJ E&M(25억원), 호텔신라(67억원) 등도 올해 평균의 2~3배를 웃돌며 공매도 공세에 직격탄을 맞았다.

공매도 공세와 함께 증권사의 중국 관련주 ‘주가 하향’ 리포트도 쏟아졌다.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10개 중 9개꼴로 “중국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전까지 당분간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다”며 주가 하향과 더불어 투자의견을 ‘보유’로 내려 잡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인 22일 공매도 공세는 잠잠해지고 아모레퍼시픽(0.30%), 와이지엔터테인먼트(0.38%), 판타지오(1.64%) 등은 반등에 성공했다. CJ E&M(-1.82%)과 호텔신라(-0.99%) 등도 크게 낙폭을 줄인채 마감했다.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대거 포진된 코스닥 지수도 지난 21일 하루만 10.93포인트(1.76%) 떨어진 609.33으로 마감했지만 바로 다음날 1.41포인트(0.23%) 올라 610선을 회복했다.

지난 10월 중국드라마 한국 배우 출연 금지령이 불거졌을 때도 중국 소비관련주는 당일 급락했다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트럼프 쇼크 당시에도 ’급락 후 급반등’ 장세가 연출됐다.

트럼프 당선으로 지난 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5%(45.00포인트) 하락한 1958.38포인트까지 밀려나며, 이른바 ‘트럼패닉’에 잠겼지만 바로 다음날 2000선을 회복하며 급반등했다.

특히, 브렉시트에 이어 또 한 번 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리포트가 쏟아졌지만, ‘트럼패닉’ 악재는 하루만에 ‘트럼프노믹스’ 기대감으로 반전됐다.

트럼프 당선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는 하루 만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온건적 태도로 뒤바뀐 것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개인투자자들이 가치 주 중심의 장기적 투자보다는 외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단타성 투자를 하는 경향이 크다”며 “국내 증시가 외부 악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지만, 애널리스트들이 악재에 곧바로 반응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