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7 V리그가 개막된 가운데 지난해 우승팀 OK저축은행의 기세가 약화되고 한국전력의 전력이 탄탄해졌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외인 트라이아웃 도입 이후 첫 시즌인 올해에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는 것이 중론. 지난 12일 열린 남자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7개 구단 감독은 “어느 때보다 전력이 평준화됐다”는데 동의한다. 그나마 상승세의 팀으로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살아난 한국전력이 전통강호 현대캐피탈, 대한항공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초반이긴 하지만, OK저축은행이 2연패를 당했고, 삼성화재, KB손해보험이 1패씩을 당했다.
올시즌 외국인선수 제도가 자유계약에서 트라이아웃으로 바뀌면서 예년과 달리 과감한 투자로 거물급 선수를 영입할 수 없게 됐다. 이로 말미암아 외국인선수들의 기량이 하향 평준화됐기 때문에 토종 공격수들의 전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한국전력이다. 지난 시즌 봄배구에 나서지 못했던 한국전력은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 전광인의 컨디션이 올라왔고, 수비 잘하는 레프트 서재덕이 건재하다. 여기에 경험 많은 센터 윤봉우가 가세해 토종 라인을 두텁게 정비했다. 2013~2014시즌 러시앤캐시(현 OK저축은행)에서 활약한 적이 있는 아르파드 바로티(헝가리)도 한층 더 노련해졌다. 한국전력은 지난 3일 막 내린 KOVO컵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과시하며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초반만 잘 버티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 그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만년 우승후보 대한항공은 올시즌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순위로 미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를 지명했다. 김학민-곽승석(or정지석)-가스파리니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상대팀을 압박하기에 충분한 라인업이다. 단, 중앙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고, 리베로도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최부식의 빈자리를 채울 이가 마땅치 않다는 게 불안요소다.
V리그 전통의 강호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토종 라인이 비교적 헐겁다. 현대캐피탈은 이를 스피드와 조직력으로 메울 전망. 한 단계 진화된 ‘업템포 2.0’을 선수들이 얼마큼 소화하느냐가 시즌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 삼성화재는 오는 11월 전역하는 박철우가 가세할 때까지 최대한 많은 승점을 확보해야 한다.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은 시몬이 그리워질 듯하다. 박원빈, 송명근, 강영준 등 주축 선수들이 수술 여파로 온전한 컨디션이 아니며, 마르코 보이치(몬테네그로)는 시즌 첫 경기에서 범실 10개를 저질러 존재감을 뽐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나란히 6, 7위를 차지한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도 만만치 않다.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로부터 이선규, 곽동혁을 데려와 취약 포지션을 보강했고, 우리카드는 스무살 젊은피 크리스티안 파다르(헝가리)가 KOVO컵에서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선보였다. 주장 최홍석을 필두로 조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면 ‘언더독의 반란’도 꿈이 아니다.
헤럴드스포츠팀=유태원 기자/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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