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며 나온 ‘오패산 터널 총기난사’ 피의자 성병대(46)는 끝까지 변명으로 일관했다. 반성 보다는 오히려 숨진 고(故) 김창호 경감에 대한 음모론을 펼치며 뻔뻔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강북경찰서는 20일 오후 12시께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온 피의자 성 씨를 다시 강북경찰서 유치장에 구금했다. 심사 직후 법원을 빠져나오며 성 씨는 숨진 김 경감에게 죄책감을 느끼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이 한일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들었다”며 “나를 평생 감옥에 넣고자 누군가 경찰관을 독살했을 수 있다”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 그는 오히려 취재진에게 “경찰관이 치료 과정에서 독살당했을 수 있으니 언론이 알아봐 달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그는 심사 직전에도 “총격전을 미리 대비했다”며 “최초 피해자인 이모(67) 씨를 죽이려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경찰에 대해서는 “숨진 이 경감의 사인에 의문이 있고 경찰을 노린 것은 아니다”며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성 씨는 두달 전부터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사제 총기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가방에서 발견됐던 사제 폭탄에 대해서도 “인터넷에서 폭탄 원리를 배워 제작했다”며 “재료는 을지로에서 구했다”고 했다.
유치장으로 들어가기 직전 성 씨는 “이번 사건은 혁명으로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사건 직후 일관된 진술을 유지하고 있다”며 “영장실질심사에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성 씨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지난 20일 오후 8시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성 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20일 오후 6시께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