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비서실장에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 임명
트럼프 강경파 측근, 반이민 정책 설계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백악관 비서실장을 수지 와일스에서 스티븐 밀러(41) 부비서실장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11·3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지 사흘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오는 9일부터 밀러 부비서실장이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게 된다고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러면서 밀러 신임 비서실장에 대해 “내가 가장 신뢰하는 참모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밀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강경파 측근으로 꼽힌다. 1985년생으로 2015년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대선 캠페인 때부터 함께 일했다.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수석 정책고문을 지냈다.반이민 정책을 설계하고 추진해왔다. 2기 행정부에서는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으로서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등 강경 이민 정책을 주도해왔다.
백악관은 별도 자료를 내고 밀러 신임 비서실장에 대해 “폭력 범죄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추고, 국경 보안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강화하며, 대규모 사기 사건을 근절하는 등 현 행정부의 주요 성과 뒤에 숨은 원동력이 되어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밀러에 대해 “가장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정책을 설계한 인물”(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위험한 외국인 혐오자”(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러나는 와일스 비서실장에 대해선 “훌륭한 일을 해온 수지 와일스는 트럼프 정치조직(Trump Political Operation)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며 “비서실장으로 헌신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와일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승리를 이끈 선거대책위원장 출신이다. 2기 행정부 출범부터 지금까지 백악관 운영을 총괄해온 핵심 참모다.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비서실장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정치조직’이 어떤 조직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밀러 신임 비서실장은 자신의 엑스(X)를 통해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와일스는 엑스에서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한 것은 평생의 영광”이었다며 “내 역할은 바뀔 수 있지만 대통령과 사명에 대한 내 헌신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인적 개편에 대해 와일스 비서실장이 그동안 훌륭하게 일해왔다면서도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와일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두터운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백악관 내부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온 인물로 평가받았다.하지만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과 와일스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백악관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와일스를 주요 인사 결정에서 배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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