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다수 고용한 안산 사업장

지난 4월 감독 뒤 시정완료 보고서 제출

노동부, 위험 우려 사업장 500곳 재점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경기 안산시 소재 제조업체를 불시점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경기 안산시 소재 제조업체를 불시점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고용노동부 감독에서 지적받은 안전조치를 모두 마쳤다고 보고한 제조업체를 불시에 다시 점검한 결과, 산업용 용접로봇의 방호문이 열린 상태에서도 설비가 가동되는 등 안전조치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올해 감독을 받은 사업장 가운데 사고 위험이 계속될 가능성이 큰 500곳을 다시 찾아 개선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경기 안산시 소재 제조업체를 사전 예고 없이 방문해 지난 4월 감독에서 지적된 안전조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했다. 이 업체는 외국인 노동자를 다수 고용하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 4월 해당 사업장을 감독해 가스용기 전도방지 조치 미흡, 비상·이동통로 미확보, 작업장 난간 미설치 등 여러 안전조치 위반 사항을 적발하고 시정을 지시했다. 사업주는 이후 지적 사항을 모두 개선했다며 시정완료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번 불시점검에서는 시정이 완료됐다고 보고한 가스용기 전도방지 조치 등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산업용 용접로봇은 방호문이 열린 상태에서도 가동돼 노동자가 위험구역에 들어가더라도 설비 작동이 멈추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시정 사항이 지켜지지 않은 데다 새로운 위험요인까지 확인되면서 노동부는 즉시 개선을 지시했다.

외국인 노동자 안전교육의 실효성도 점검했다. 해당 업체는 안전교육을 한국어 자료 위주로 진행하면서 노동자가 내용을 실제로 이해했는지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위험기계와 작업구역에 그림 중심의 안전보건표지인 픽토그램도 설치하지 않았다.

노동부는 사업장에 외국인 노동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그림·기호 중심의 안전표지와 교육자료를 활용하도록 했다.

김 장관은 “시정완료 보고서 제출이 형식적인 절차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안전한 작업환경을 지속해서 유지하는 것은 경영자의 능력이자 의무이고, 경영자의 안일한 인식이 중대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노동자에게 안전교육을 했다는 사실보다 노동자가 교육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가 핵심”이라며 “무엇이 위험하고 어떤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알리는 것이 안전교육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노동부는 다국어 안전보건 애플리케이션 ‘FOR365’와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안전보건 콘텐츠, 찾아가는 외국인 산업안전교육 등을 활용해 외국인 노동자의 안전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외국인 노동자 다수 고용 사업장과 안전관리 취약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불시점검도 이어갈 계획이다.


fact051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