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2026 미래포럼’ 개최
“당연한 것들을 고객·파트너 시선서 다시 봐야”
‘AI 파트너’ 앤트로픽·TSMC서 발표자 참여
리벨리온·하이퍼엑셀…국내 팹리스 스타트업 참가
미래 메모리 설루션 논의도…3D 기술이 해법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SK하이닉스가 ‘2026 미래포럼’을 열고 AI 전환(AX)의 새로운 흐름과 통찰을 공유했다고 9일 밝혔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은 이 자리에서 고객과 파트너의 시선에서 사업 가능성을 찾자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이천캠퍼스 수펙스센터에서 열린 2026 미래포럼은 ‘AI 시대 골든 타임, AI 메모리 설루션 크리에티가 세상을 바꾸는 지금’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주요 임직원과 국내외 산업계 인사 및 주요 대학 교수진이 참석해 발표를 맡았다.
미래포럼은 급변하는 AI 시대에 SK하이닉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의하고 구성원의 통찰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포럼에선 일과 환경이 바뀌고 사업과 기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AI 시대를 조망했다. 특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고 ‘ 메모리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정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곽노정 대표이사(사장)는 인사말을 통해 “관점을 ‘밖에서 안으로(Outside-in)’ 전환해 지금까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을 고객과 파트너의 시선에서 다시 보자”며 “AI 생태계 변화 속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가능성을 찾아볼 것”을 강조했다.
이어 “과거 메모리 시장은 누가 더 빠르게 달리는지 경쟁하는 ‘직선도로’였다면 현재는 시시각각 변하는 ‘곡선 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내부 역량뿐 아니라 외부 환경의 변화 속도와 방향을 파악하고 유연하게 적응하는 속도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곽 대표의 발언처럼 이번 포럼에는 주요 임원을 비롯해 다수의 파트너사에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생성형 AI ‘클로드(Claude)’를 개발한 앤트로픽(Anthopic)을 비롯해 TSMC에서 발표자 및 패널로 AI 시대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국내 AI 스타트업에선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이사, 김주영 하이퍼액셀 대표이사, 김형준 스퀴즈비츠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타리크 사히파르 앤트로픽 제품총괄은 ‘인간과 AI의 협업, 우리 일은 어떻게 바뀌는가?’이란 주제 발표에서 ‘클로드(Claude)’ 실사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업무를 바꾸는 방식을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의 AI 도입 흐름과 반도체 산업에 주는 시사점을 제시했다.
사히파르 제품총괄은 “반도체 산업에서도 회로 시뮬레이션, 전력량 측정, 시스템 최적화 등 다양한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공장’을 구축할 수 있고, AI가 스스로 결과를 검증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AI 고도화에 미래 메모리 설루션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윤성로 서울대 교수는 “AI 에이전트 시대로 AI 워크로드가 진화하면서 메모리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며 “워크로드별 특성에 맞는 메모리 계층(Memory Hierarchy)을 설계하는 것이 미래 AI 시스템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임의철 SK하이닉스 설루션 AT 담당 부사장은 자사의 ‘풀 스택 AI 메모리’ 전략을 소개하며 3D 적층 D램, HBM(고대역폭메모리), HBF(고대역폭낸드플래시) 등 다양한 메모리를 워크로드 특성에 맞게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미래 메모리 기술로 꼽히는 3D 메모리에 대한 내외부 전문가 논의도 병행됐다. 소자 미세화가 한계에 가까워지고 시스템·메모리 간 데이터 이동에 따른 시간·전력 소모가 늘어나면서 3D 전환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경훈·손호영 SK하이닉스 부사장은 3D 기술을 소자 자체를 수직으로 쌓는 소자 집적과 서로 다른 특성의 칩을 하나로 집적하는 이종 집적으로 구분해 ▷데이터 버스 대역폭(Data Bus Width) 극대화 ▷초단거리 전송(Ultra Short Reach) ▷D램 주변회로(Peri)의 로직 파운드리(Logic Foundry) 활용 등을 주요 기술 방향으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미래포럼에서 도출한 인사이트를 구성원 학습 콘텐츠로 재가공해 사내에 공유하고 각 조직의 과제와 연결해 실행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AI 시대 골든타임에 적기 대응하고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로 도약하기 위한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jeongw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