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중 최대 규모 부스 조성
‘LG 클로이드’가 AI 오케스트라 지휘
AI 에이전트 ‘씽큐 클로’ 상호작용 강화
유럽 고객 약 70%가 좁은 주방…‘핏앤맥스’로 해결
에너지 효율 개선한 식세기 이달 영국 출시
[헤럴드경제(베를린)=이정완 기자] 4일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26’에 조성된 LG전자 부스에 들어서는 순간 홈로봇 ‘LG 클로이드’의 화려한 오케스트라 지휘가 관람객을 반긴다. 연주단원은 TV·세탁기·식기세척기 등 총 31개 가전제품이다. 클로이드의 지휘에 맞춰 불을 밝히고 성능을 뽐낸다.
IFA 2026 개막 하루 전인 3일(현지시간) 먼저 찾은 LG전자 부스는 ‘AI홈’ 설루션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소개하는데 공을 들였다. 과거에는 기능을 강조하는데 집중했다면 이제 이를 제어하는 설루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IFA 2026에 참가한 60여개 한국기업 가운데 가장 큰 3745㎡ 규모 부스를 조성해 글로벌 가전 명가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대형 부스 입구에 위치한 AI 오케스트라는 AI홈을 상장하는 수단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시장 곳곳에서 LG전자 AI홈 허브인 ‘씽큐 온(ThinQ On)’을 통한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씽큐 온에 실행형 AI 에이전트 기능을 강화한 ‘씽큐 클로(ThinQ Claw)’를 처음 선보이며 단순히 대화를 넘어 사진·표 같은 멀티모달 입력이 가능해졌다. 씽큐 클로는 카카오톡·텔레그램 같은 메신저 앱으로 대화와 명령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여행 일정표를 씽큐 클로에 연동시키면 집을 비우는 일정에 맞춰 자동으로 가전 절전 모드를 실행한다. 메신저 앱으로 귀가 시간을 알려주면 쾌적한 온습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이번 전시 부스에서 AI홈만큼 돋보이는 키워드가 ‘빌트인’이다. 세계 최대 빌트인 가전 시장인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가전과 벽 사이 틈을 최소화한 ‘핏 앤 맥스(Fit&Max)’ 설루션 존을 만들었다.
유럽은 1920년대부터 빌트인 주방이 대중화된 빌트인 본고장이다. 특히 오래된 주택과 구시가지 비중이 높아 주거 공간이 상대적으로 협소한 유럽 소비자는 가전의 공간 활용도를 중요하게 고려한다. LG전자는 공간 제약을 극복하면서 성능은 유지한 제품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핏 앤 맥스 존 설명을 맡은 구지영 LG전자 키친솔루션 CX담당(상무)는 “유럽 고객 주거환경의 69%가 3~6평 정도의 좁은 주방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작은 주방에 큰 프렌치도어 냉장고를 어떻게 설치할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였다”고 강조했다. 프렌치도어 냉장고는 연평균 18%씩 고속 성장하고 있어 확산 걸림돌을 해소해야 했다.
핏 앤 맥스 냉장고는 4mm 간격만 확보되면 설치할 수 있다. 이를 가능하게 만든 게 제로 클리어런스 힌지 기술이다. 힌지를 캐비넷 안에 설치해 좁은 틈에서도 최대 110도까지 문이 열린다.
LG전자는 지난해 냉장고에 핏 앤 맥스 브랜드를 첫 적용한 뒤 올해 식기세척기·세탁가전으로 확대 적용했다. 공간 제약을 해소하면서 성능까지 잡는 제품을 구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마찬가지로 유럽 소비자가 중요시 여기는 에너지 효율을 알리기 위해 에너지 리더십 존을 꾸렸다. 유럽은 전세계에서도 고효율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유럽 시장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에너지 효율을 더욱 중시 여긴다. 최근 수년 간 이상 고온까지 겹치며 지구 온난화에 대한 위기 의식도 높아졌다.
이번 IFA에서 최고효율 제품을 내놓는 동시에 고효율 기술을 폭넓게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문이 양쪽으로 열려 냉기가 빠져나가는 면적이 넓은 프렌치도어 냉장고에서도 유럽 최고 에너지 등급(A등급)을 확보했다. 이밖에 A등급 대비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70% 추가 절감한 세탁기 등을 선보였다.
특히 최고 등급 대비 30% 추가 절감을 구현한 식기세척기를 이달부터 영국 시장에 출시한다. 내년 초에 전세계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새로 선보이는 식기세척기는 중저가 라인업까지 A등급을 확보해 브랜드 전반에 고효율 이미지를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jeongwan@heraldcorp.com

